홈피를 리뉴얼했습니다

2000년부터 20년간 사용해오던 제로보드, expressengine과 결별하고, 이젠 word press로 홈페이지를 구현하게 되었습니다. word press가 훨씬 더 편리한데도, 한번 익숙해진 것을 떨쳐버리고 새로운 방식을 습득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체계 자체를 바꾸어야 할 필요를 크게 느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럭저럭 쓸만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난 화요일(9/29)에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사단이 벌어졌습니다. 미국에 있는 호스팅 컴퍼니와 통화하면서 해결해보려고 노력했지만, 허사였습니다. 호스팅 컴퍼니의 문제는 아니고 expressengine의 문제였습니다. 문제는 나는 expressengine을 사용할 줄은 알았지만, 망가지면 고치는 것은 불가능한 단순 user수준이라는 데 있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옛 사이트를 복구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링크들이 망가져서 사진들은 보이지 않고 대부분의 페이지가 링크가 깨진 채 제대로 된 홈페이지를 구현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위기는 기회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word press로 갈아타기로 했습니다. expressengine 유저에게 word press는 정말 생소했습니다. 마치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다가 아이폰을 사용하면 혼란스러운 것과 같습니다. 난 아이폰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안드로이드가 더 편합니다. 맥킨토시의 동기화 방법은 여전히 어색합니다. 이처럼 expressengine 유저가 word press로 갈아타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개념 자체가 좀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추석 연휴를 이용하여 word press로 사이트를 구축했습니다. 아직도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다 구현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점점 더 배워가면 될 것 같습니다.

새로 만든 사이트는 반응형 사이트라서 훨씬 보기가 좋습니다. 요즘에는 대부분 휴대폰으로 사이트를 보기 때문에, 이것이 필요했었습니다. 그런데 expressengine을 사용하는 동안에는 꿈꾸기 힘들었습니다. 물론 expressengine도 반응형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그게 잘 안 되었습니다.

아무튼 홈페이지가 다운 된 게 정말 감사의 조건이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비대면 시대에 뒤떨어진 사이트를 계속 유지해야 하는 아쉬움을 가져야 했기 때문입니다. 홈페이지가 다운 되었을 때, 이것을 해결해야 할 고통이 눈에 보였지만 절망하지는 않았습니다. 모든 위기는 기회이기 때문이고,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틀은 만들었는데, 문제는 콘텐츠입니다. 예전 홈페이지에 있는 콘텐츠를 이곳으로 옮겨야 할 일이 꿈만 같습니다. 일부만 조금 옮겼습니다. 차차 해보면 될 것 같습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