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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세미나 02> 구속사적 해석과 말씀 묵상

박덕준 교수의 “구속사적 해석과 말씀 묵상” 강좌에 대한 나름대로의 정리와 덧붙이는 말

이국진 목사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성경이 큰 그림으로 제시하고 있는 “구속사”(=하나님께서 이루시는 구원의 역사 = 하나님께서 어떻게 타락한 인류를 구원하시는지를 보여주는 관점에서 성경과 역사를 바라보는 것)를 고려하지 않은 채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구약성경을 읽을 때에 구속사적 맥락을 무시한 채 읽는 일이 허다하다. 이러한 성경 읽기는 큰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 하나하나를 살피는 것과 같다.

어떤 정원사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고백하기 위하여 여러 나무와 꽃을 가져와 심어서 I LOVE YOU라는 모양으로 정원을 가꾸었다고 가정해보자. 정원사의 초대를 받은 그 여인이 그 정원을 둘러볼 때 거기에 심겨진 나무 하나하나의 아름다움에 도취되고 꽃들의 아름다움에 흠뻑 감성이 젖는다고 해서, 그 정원을 온전히 본 것은 아니다. 그 정원사의 손을 잡고 높은 곳에 가서, 그 나무와 꽃들로 만든 I LOVE YOU라는 글씨를 보아야만 한다. 그래야 그 정원사의 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성경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성경을 주셨는데, 이 성경에는 하나님의 사랑의 고백이 들어 있다. 사람들이 하나님을 배반하고 타락해버려서 영원히 멸망받게 되었는데,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인류를 버리시지 아니하시고 우리를 구원하신다는 이야기가 성경이 보여주는 큰 그림이다. 그 이야기는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구약은 우리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구원자를 보내어주시겠다는 약속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신약은 그 구원자가 정말로 이 세상에 오셔서 우리를 구원하셨으며, 이제 우리들로 하여금 그 구원의 역사에 동참시키시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큰 그림 속에서 구약과 신약의 세미한 부분들을 살펴보아야 제대로 성경을 읽는 것이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성경을 묵상할 때, 구속사적 맥락에서 성경을 읽는 것은 필수적이다. 하나님의 구원의 이야기(=구속사)는 창조와 타락, 이스라엘과의 언약을 맺음, 언약 백성의 배역과 심판, 언약 백성의 회복과 새 언약의 약속,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회복의 성취와 새 언약의 설립, 교회를 통한 새언약의 성취, 재림을 통한 새언약의 완성의 이야기로 연결된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구속사적 관점에서 성경을 읽고 묵상할 수 있을까? 이병은 목사의 <구속사적 QT론>에서 제시한 것을 추천한다. 즉 (1) 말씀 안으로, (2) 자신 안으로, (3)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먼저 “말씀 안으로” 들어가면서, 발견해야 할 것들이 있다. 1단계에서는 인간이 얼마나 타락한 존재인가를 발견해야 한다. 그 죄가 얼마나 큰 파괴를 가져왔는지를 보아야 한다. 그리고 2단계에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어떻게 살아갈 것을 제시하고 있는가를 발견해야 한다.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인가를 발견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3단계에서는 우리들의 죄악을 해결하기 위해서 그리스도께서 어떻게 하셨는가를 묵상한다. 구약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나 사건이나 제도들이 어떤 점에서 그리스도의 구원의 사역을 보여주고 있는지를 묵상하면 좋을 것이다. 마지막 4단계에서는 그리스도의 구원을 받은 우리가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어떻게 그리스도와 연합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인지를 묵상해야 한다.

이렇게 말씀 자체를 구속사적으로 바라보았다면, 이제는 나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 보아야 한다. 이게 “자신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앞의 1,2단계를 나 자신에게 적용하여 내가 하나님의 자녀이면서도 여전히 죄를 짓고 살아가는 것을 보아야 한다. 그리고, 2,3단계를 나 자신에게 적용하여 그리스도의 구원에 감사하며 그리스도를 신뢰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4단계를 나 자신에게 적용하여, 성령 안에서 이제는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한 결단으로 나아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하나님께 예배하며 찬양하고 기도하는 자리로 나아가야 온전한 성경의 묵상이 될 것이다.

모든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를 위하여 십자가를 지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구원하셨다는 관점에서 바라보이야 한다. 그것이 복음의 관점이며, 구속사적 성경묵상이다. 그저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읽으면서 그것을 잘 지키면 복을 받고, 잘 못지키면 저주를 받는다는 식으로만 성경을 읽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온전할 수 없기에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셨고, 우리를 구원하여 주셨다. 이제는 구원의 기쁨과 감격으로 자녀됨의 삶을 살아야 한다. 성경묵상은 그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것으로 표현되어야 하고, 그렇게 구원받은 자로서의 반응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강의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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