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닫기

하나님이 택하신 사람(삼상 10:14-27)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으로 사울을 세우셨다. 사무엘은 사울을 제비뽑아 왕으로 세울 때에, 이스라엘 민족이 왕을 세워달라고 했던 요구가 불신앙적인 것이었음을 다시 한 번 지적하였다. 왕을 세워달라는 요구는 진짜 왕이신 하나님을 거부하는 악한 것이었다는 말이다. 여기서 우리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만일 정말 악한 것이었다면 왕을 허락해주지 않는 것이 옳지 않은가? 왜 악한 요구였다고 하면서도 왕을 허락해주시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왕 자체는 악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마치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재물을 섬기는 것이 악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재물을 가지는 것 자체가 악한 것이 아닌 것과 같다. 사실 영적인 것만이 가장 선하고 물질적인 것은 사악하다고 보는 것은 성경적인 관점이 아니라 헬라철학적 이원론이다. 성경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마음이라고 가르친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시면서 보시기에 좋다고 말씀하셨다. 다만 이 세상은 우리가 다스려야 할 대상이지, 섬길 대상이 아닐 뿐이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고, 우리들의 우상이 될 수 있다. 왕도 그렇다. 그래서 왕이 우상의 자리를 차지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우리를 구원할 것 같은 강대국도 우리의 우상이 되어서도 안 되고, 자녀나 남편이나 아내도 우리의 우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사울이 왕이 되었을 때 대부분의 이스라엘 백성은 환호하였다. 하지만 불량배들은 사울을 비난했다. 그들의 비난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었다. 사실 사울은 가장 나쁜 지파였던 베냐민 지파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량배적 관점을 가지면 안 된다. 우리가 가져야 할 관점은 어린아이의 울음소리에서조차 장래의 가능성을 보려고 하는 어머니의 관점이다.

사울은 불량배들의 반응을 보면서 잠잠했다. 그는 원수를 갚지 않았다. 이것은 우리들이 본받아야 할 관점이다. 교회 내에서 악을 행하는 사람이나 사회에서 악을 행하는 사람은 적절한 절차를 통해 처리되어야 하고, 그냥 방치해 두어서는 안 된다. 교회나 국가는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전 5:19-21; 롬 13:1-4). 하지만 하나님의 놀라운 용서와 사랑을 받은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며 살아야 한다. 물론 피해를 정당하게 보상받고 회복시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Loading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