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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히 할 것과 더디 할 것(약 1:19-20)

말은 화살과 같다. 한번 활시위를 떠난 화살을 궁사가 통제할 방법이 없는 것처럼, 우리가 한번 말을 하면 그 말은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날아가 목표물을 맞히고 만다. 때로는 그 결과가 치명상을 가져다준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자동차보다 훨씬 더 위험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면허제도가 없다. 말의 초보운전자들이 함부로 말을 하다가 수많은 곳에서 사고를 일으켰지만 뻔뻔하게 자신이 사고를 낸지도 모르고 뺑소니를 치고 있다.

우리는 흔히 의도가 좋으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좋은 의도에서 한 말이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오고 역효과를 가져온다. 그래서 우리는 말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 성경은 우리에게 말하기는 더디 하라고 권고한다. 이 말은 단순히 말을 천천히 하라는 뜻이라기보다는 내가 하는 말이 가져올 결과를 미리 신중하게 고려한 후에 말을 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같은 말이라도 상황과 상대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전달할 수 있고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그래서 궁사는 똑같은 방법으로만 활시위를 당기지 않는다. 바람이 동에서 서에서 불 때와 서에서 동으로 불 때가 다르고, 바람이 세차게 불 때와 별로 불지 않을 때 활시위를 당기는 방법이 다르다. 달라야 제대로 과녁을 맞힌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는 말을 하면서 선한 의도만 있으면 된다 생각하고 함부로 말해서 오히려 역효과만 보고 있다.

예수님은 우리들에게 비둘기같이 순결하기만 하면 다 된다고 말씀하지 않으셨다. 선한 의도만 가지고 있으면 행동이나 말은 미련한 곰처럼 해도 괜찮다고 말씀하시지 않았다. 뱀같이 지혜로워야 한다고 말씀하셨음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말을 지혜롭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잘 들어야 한다. 말하기는 더디 해야 하지만 듣기는 속히 하라고 하셨다. 사연을 듣기 전에 성급하게 대답하는 것은 미련한 일이다(잠 18:13). 충분히 듣게 상대방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말의 실수를 줄이게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다윗처럼 우리들의 입술에 파수꾼을 세워달라고 기도해야 할 것이다(시 141:3). 우리가 했던 말 한마디 한 마디가 선한 의도가 있었기 때문에 괜찮은 것이 아니고, 결국 그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대하여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정죄받을 것이기 때문이다(마 12:36-37).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 누구도 완벽한 사람이 없고, 늘 말에 실수가 많은 사람들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말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죄인들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셨다. 우리의 연약함을 위하여 십자가를 지셨다. 그래서 우리는 잘못을 할 때마다 십자가 앞에서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이며, 입술의 파수꾼을 세워달라고 기도하며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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