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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마 6:33-34)

성경 전체가 우리의 죄성으로 인하여 오해의 가능성이 있지만, 특히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실 것이라는 말씀은 우리가 종종 오해하는 말씀이다. 무엇보다도, 이 말씀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성공하는 비결이 주의 일을 하는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 말씀은 우리가 주의 일을 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공급해주실 것이라는 의미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이 말씀을 마치 주의 일을 하는 것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성공하는 비결 또는 수단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재벌의 딸을 사랑해서 결혼하게 되면, 재벌의 사위가 되므로 당연히 많은 부도 누리게 될 것이지만, 사랑하지도 않는데 부자가 될 것을 목적으로 재벌의 딸과 결혼한다면 그것을 참된 사랑이라고 부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두 번째로, 이 말씀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의 일들을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아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주의 일을 하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알아서 내 모든 필요를 다 채워주실 것이니까, 나는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성경적인 생각이 아니다. 결코 그렇지 않다. 우리는 일을 하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알아서 먹여주시고 입혀주실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우리는 땀을 흘려 일을 해야 한다. 행복한 가정을 만들려면, 가만히만 있어서는 안 된다. 사랑을 표현해야 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노후를 준비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내일 일을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 하여, 미래에 대한 대비를 전혀 하지 않은 채 노년을 맞이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주의 일을 협소하게 정의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종종 복음을 전하는 것이나 교회를 위해 봉사하는 것들은 주의 일이지만, 내가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것이나 가정을 돌보는 것은 세속적인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하는 일들은 하찮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소중하고도 거룩한 사명이다. 일례로, 바울 사도는 당시의 노예들을 향해서 너희들이 그렇게 쓸데없는 세상일을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뛰쳐나와 이제는 복음을 전하는 등 주의 일에 앞장서라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을 향해서 너희는 상전들에게 순종하고 그들이 시키는 일을 성실하게 하라고 하면서 주께 하듯 하라고 권고하였다(엡 6:5-7). 그들의 일은 가치 없는 일이 아니라, 바로 거룩한 주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말씀은 복음을 전하는 등 종교적인 일에 매달리라는 말씀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지, 심지어 먹든지 마시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는 말씀이다(고전 10:31). 반면 아무리 신앙적인 것처럼 보이는 일을 한다 하더라도, 우리의 마음에 교만한 마음이 있거나 이기적이고 탐욕적인 마음으로 한다면, 그것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일일 수 없다. 우리에게 주어진 일은 그 어느 일이든지 주께 하듯 할 때, 그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는 일이 될 것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 점에서 늘 실패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키시고 먹이시고 보호하신다는 사실을 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죄를 지고 십자가에서 대신 죗값을 치르신 예수님이 필요하다. 실수할 때마다 회개하며 나아가야 하고, 주님께서 도와주셔서 믿음으로 살아갈 힘과 용기를 달라고 간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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