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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딤후 4:2-5) – 복음전파 01

우리는 종종 목적만 좋다면 무슨 짓을 해도 정당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곤 한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자녀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또한 자녀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잔소리를 하고 책망을 한다. 적어도 내게는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니까, 괜찮은 것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들의 자녀들은 오히려 그런 잔소리와 책망을 들으면서 의기소침해지고 웃음을 잃어가고 있으며, 심지어 자살충동까지 느끼고 있다. 목적만 정당하면 되는 게 아니라, 방법도 좋아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전하러 가는 제자들에게 비둘기같이 순결하라고만 말씀하지 않으셨다. 여기에 덧붙여 뱀같이 지혜롭다고 말씀하셨다. 내가 선한 목적을 가지고 복음을 선포하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복음을 잘 전할 수 있을지 그 방법도 지혜롭게 고민해보아야 하는 것이다. 듣든지 말든지 그건 내 알 바가 아니고, 나는 무조건 전하기만 하면 그 결과는 하나님 책임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 하나님의 역사는 우리들의 선택과 무관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망할 수밖에 없는 방식으로 장사를 하면서, 내가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니 하나님께서 부자가 되게 해주실 것이라고 믿는 어리석음과 똑같다.

우리가 전하는 복음은 좋은 것이지만 무조건 선포하기만 하면 안 된다. 때로는 저주처럼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잠 27:14). 사랑은 무례히 행하지 않는 것이다. 내가 사랑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좋아하든 말든 내 사랑을 표현하기만 하면 정당한 게 아니다. 그것은 스토킹이 되는 것이고 강간이 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들을 사랑하실 때, 강제적으로 표현하지 않으셨다. 사실 전능하신 하나님이시기에 억지로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게 하려면 할 수도 있었지만 말이다. 하나님은 오히려 우리에게 하나님을 거부할 자유의지를 주시면서 우리의 사랑을 바라셨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힘써 행하라는 말은 사람들이 듣든지 말든지 무조건 전하라는 의미라기보다는, 내가 좋은 형편에 있든지 나쁜 형편에 있든지 복음을 전할 준비를 항상 하고 있으라는 말씀이다.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에 우리를 위하여 이 세상에 오셨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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