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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A관련 긴급호소문

주님의 이름으로 인사 올립니다.

저는 총회 정치에 참여한 적도 없고, 그저 하나님의 말씀을 이 세상에 어떻게 쉽게 들려지게 할 수 있을까를 연구하는 학자이며, 조용히 묵묵하게 주님께서 맡기신 양 떼를 돌보며 매일매일 감사하며 목양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전주 예수비전교회 이국진 목사입니다.

저는 총회에서 WEA를 연구하라는 과제를 맡겨 주셔서 총회를 섬기는 마음으로 순종하여, 연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합동 교단의 저력을 보았습니다. 순수한 개혁주의 신앙을 지키려는 열정들을 보았습니다. WEA와 관련된 논란들은 모두 그러한 열정에서부터 나온 것임을 알게 되었고, 교단의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교단은 개혁주의 신앙을 수호해야 합니다. 여러 가지 잘못된 신신학의 사조가 밀려오는 가운데서도, 굳건하게 바른 신학을 수호해야 합니다. 우리 교단은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으며 예수님이 아닌 다른 길을 통해서도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종교다원주의를 배격해야 합니다. 우리 교단은 성경이 영감된 하나님의 말씀이며 최고의 권위를 가진 것이라는 기초 위에 세워져야 합니다. 이점은 합동 교단 내에 있는 모든 분들이 동의하는 부분이라고 믿습니다.

만일 WEA가 종교다원주의를 주장하고 성경의 영감설을 배격한다면 우리가 교류를 단절하는 것이 옳습니다. 하지만 만일 WEA가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연합단체인데, 근거 없는 비방을 한다면, 우리의 동지가 될 수 있는 믿음의 동역자를 잃게 되는 안타까운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WEA에 대해서 면밀히 연구하고 WEA를 반대하는 주장들을 면밀히 연구한 결과, WEA는 우리가 그렇게 배격해야 할 단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WEA는 종교다원주의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다종교 세계의 기독교 증언>이라는 문서는 결코 종교다원주의를 용인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초기 번역자가 그 문서의 일부를 잘못 번역하여 “다른 종교의 관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번역했으나, 사실은 그런 내용이 아니라 다른 종교를 오해하여 종교 간의 폭력적인 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서로 방지하자는 의미일 뿐입니다.

전쟁이라는 파국을 피하기 위해 적국들도 회담장에 앉아 휴전협정을 하는 것처럼, WEA는 타종교 단체와 폭력적인 대결을 피하자는 합의를 이끌어 내어, 선교 현장에서 선교사들을 보호하려는 일을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척화파에게는 배신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그렇게 휴전합의를 하는 것은 적국과 내통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WEA는 결코 종교다원주의를 용인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토마스 쉴마허가 총회에 답변한 문서나 WEA 문건에 충분히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매도할 것이 아닙니다.

WEA가 타 종교와 만남을 갖는 것은 위와 같은 목적에서입니다. 안식교, 유대교, 천주교, 이슬람교 등과 만나 대화를 하고 문서를 만드는 것이 종교통합을 추구하려는 것이라고 오해를 받아 오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만남을 통해 지금까지 만든 그 어떤 문서도 정통 기독교의 입장을 단 한 구절이라도 포기한 문서는 없습니다. 안식교나 유대교와 통합을 추진한다는 주장은 근거가 전혀 없습니다.

WEA는 성경의 영감설을 부인하고 있지 않습니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며, 최고의 권위를 가진 것이며, 신뢰할 수 있으며, 오류가 없다는 게 WEA의 공식 입장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서 무오(infalliable)하다고 한 것처럼, WEA도 똑같이 표현합니다. 우리 교단 헌법에 명시된 성경에 대한 고백과 다르지 않습니다.

WEA에는 현재 우리가 교류하고 있는 대부분의 건전한 개혁주의 단체들이 가입되어 있습니다. 미국의 미국장로교회(PCA) 교단, 세계개혁주의협의회(WRF)는 모두 우리가 동반자 관계처럼 생각하는 개혁주의 신학을 가진 단체이며 교단입니다. 그런 곳에서 모두 WEA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인정하고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매일성경을 발행하는 성서유니온도 WEA 가입단체이며, 세계 대부분의 건전한 선교단체들이 여기에 모두 가입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PCA, WRF와는 교류하면서 WEA를 배격한다면 그것은 모순적인 행동입니다.

사실 우리의 신학과 더 차이가 있는 것은 한국교회총연합(UCCK)입니다. 거기에서는 우리와 신학이 다른 교단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고, WCC 참여 교단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여러 가지 공동의 선한 목적을 위해 참여합니다. 그러한 참여가 우리 교단의 신학에 영향을 미치거나 하지 않습니다. WEA 교류단절 논리라면, 한교총을 먼저 교류단절 선언해야 할 것입니다.

WEA는 개혁주의 신학을 표방하는 단체는 아닙니다. 한교총이 한국의 많은 개신교회가 가입해 있는 것처럼, WEA도 세계의 모든 개신교회와 단체들이 들어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충분히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을 유지한 채 교류는 가능합니다. 한교총 안에서 활동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106회 총회는 WEA 가입 건을 다루는 게 아닙니다. 가입하자는 주장은 아무도 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단과의 교류 단절하듯, WEA에게도 교류 금지 딱지를 붙일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WCC 가입교단이 활동하는 한교총과의 교류 단절을 시도하지 않는데, PCA, WRF가 들어와 잘 활동하고 있는 WEA를 교류 단절하자고 할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어린 아이들이 아닙니다. 충분히 우리의 신학적 입장을 유지하면서, 제한적인 분야에서 충분히 교류할 수 있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국진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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