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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인가? 하나님인가? 선택의 길에서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마 6:24) 예수님의 이 말씀은 재물이나 하나님 중에서 오로지 하나만을 선택하여 섬길 수 있는 것이지, 둘 다 얻을 수는 없다고 강조한다. 그러니까 하나님을 선택하면 재물을 버릴 수밖에 없고, 재물을 선택한다면 하나님을 선택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성경적 삶이란 가난하게 사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부자는 천국에 갈 수 없고, 오로지 가난한 삶을 사는 자만이 하나님에게 합당한 것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실제로 기독교 역사를 보면, 이러한 정신에 따라 스스로 가난한 삶을 추구했던 분들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맨발의 최춘선 할아버지는 가난한 삶을 실천하였다. 그를 중심으로 찍은 다큐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김우현 작품)는 아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물론 그래서 그렇게 자기도 살아보겠다는 사람을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불교에서 법정 스님의 “무소유”가 그렇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살겠다는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하나님을 신실하게 섬기는 자는 이 세상에서 잘 되고 복을 받을 것이라고 묘사하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재물과 하나님을 동시에 얻을 수 없다는 이 말은 무슨 뜻일까? 적어도 하나님을 믿으려면 가난해야만 한다는 뜻은 아니다. 부자이면서도 하나님을 잘 믿었던 사람들이 성경에는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재물과 하나님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는 말은 “섬기는 대상”에 오로지 하나님 한 분만을 모셔야 한다는 의미이다. 우리들의 마음의 왕좌에 앉을 자리는 하나밖에 없다. 거기에 하나님이 앉으시면 재물이 들어설 수 없고, 재물이 들어서면 하나님께서 앉을 자리가 없다.

재물은 우리에게 주어진 수단이고 하나님의 선물일 뿐이다. 그런데 이 재물이 너무 좋은 나머지 우상이 되어버리고, 섬김의 대상이 되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결국 재물이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 되어버리고, 우리의 경배의 대상이 되어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다. 예수님은 그렇게 된 사람들을 향하여 부자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신다. 여기서 말하는 부자란 돈이 많은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왕좌에 돈을 앉혀버린 사람들을 의미한다.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자가 하나님께서 다스리는 천국에 들어 갈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 언제 재물이 우리들에게 우상이 되는가? 언제 재물이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해버리는 것인가? 우리는 재물이 우상이 되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것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만일 재물을 얻기 위하여 하나님의 계명을 범하고 있다면, 그것은 재물이 우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법칙에 따르는가 따르지 않는가로 판단할 수 있다.

얼마 전 영국 레스터-노팅엄 포레스트 FA컵 4라운드 경기에서 있었던 일이다.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레스터는 2부리그 노팅엄 포레스트에게 1-4로 패배하였는데, 전반 32분 3-0을 만들며 승리를 확신한 노팅엄 선수들은 기쁨에 겨워 골 세리머니를 펼쳤을 때였다. 레스터 팬 한 명이 뛰어들어가 선수들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안면을 가격했다. 그에게 있어서 스포츠는 단순히 여가를 즐기는 수단이 아니라, 어느새 우상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었다.

우리에게 좋은 모든 것들이 우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들의 자녀들도, 우리들의 직장도, 내가 좋아하는 정치인도, 때로는 심지어 교회에서의 사역도 우리의 우상이 될 수 있다. 그렇게 우상이 되어버리면 하나님의 뜻과는 반대로 행동하게 되어 있고, 때로는 악을 행하면서도 악한 줄 모르게 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좋아함을 넘어서서 우상의 단계로 올라가버린 것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한다. 하나님과 겸하여 섬길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http://www.lns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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