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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지

한때 너는 나의 전부였다.
모든 종이는 
딱지가 되어야 했고
너는 나의 자존심이었고
너는 바로 나였다.

어느 순간 
너는 내 삶에서 사라졌다. 
배설물처럼 사라졌다.
그렇게 소중했던 네가

너는 진화했다. 
딱지에서 게임기로 
게임기에서 돈으로 
돈에서 명예와 권력으로 
그래도 너는 여전히 딱지다.

지금은 
또 다른 딱지를 모은다.
언젠가 다 사라져 없어질 것이 뻔한 딱지를 
그래도 지금은 그 딱지가 전부이니까
그게 나를 지탱해주니까 
그게 나니까

나는 갈망한다 
사라지지 않을 것을 
그 어느것으로도 대치될 수 없는 것을

2017.12.9 이국진 시

이 글 링크: http://www.jjvision.org/?p=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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