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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구속하는 힘이 있다

말은 구속하는 힘이 있다

예전에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말하는 분이 있었다.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기 위하여 “이렇게 하는 게 법입니다”라는 말을 좋아했는데, 그 법이란 게 우리 중에는 전혀 들어보지도 못한 법이었다. 결국 그분은 자신이 했던 말에 갇혀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그때 내 역할은 그분이 스스로 만든 감옥에서 나올 수 있는 문을 만들어주는 일이었다. 그게 참 힘들고 피곤했었다.

그런 반면에 어떤 분은 늘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로 말했다. 온화한 모습으로…

대체로 앞 분의 말은 틀렸었고, 이분의 말이 대체로 옳았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옳은 말을 하는 사람은 겸손하게 말하는 반면, 잘못된 주장을 하는 사람은 강하게 말한다.

내가 뱉은 말 한마디가 다른 사람이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하게 막기도 하지만, 나 자신을 구속하여 자기 자신도 그 굴레에서 빠져나올 수 없게 만든다.

내 주장이 옳다고 단언하기보다 여러 의견 가운데 하나로 제시하여 내가 잘못 알고 말했을 여지를 남겨 놓아야 스스로 갇히지도 않고 다른 사람의 길도 막지 않으며 대화로 발전이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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