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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의 열매가 보이지 않을 때

예수님께서 이 세상의 메시야로 오셨다는 소식은 모두에게 기쁜 소식이었다. 그래서 시므온은 성전에서 아기 예수님을 만난 후, 이제는 죽어도 여한이 었다고 한 바 있다. 세례 요한은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하면서 예수님을 소개하였다. 이스라엘 민족은 예수님의 등장에 열렬히 환호하였다.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수천명을 먹였을 때, 환호하면서 이스라엘의 독립을 소망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와 소망은 이내 실망으로 바뀌고 말았다. 아무리 기다려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가장 실망한 사람이 있었다면, 아마도 세례 요한이었을 것이다. 그는 지금 헤롯 왕에 의해 체포되어 감옥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메시야가 왔지만, 여전히 로마 정부의 압제 하에 살아가고 있고, 악인은 계속 승승장구하고 있는데, 여전히 성도들은 고통을 당하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지속되었다. 그래서 실망하는 것이다.

그래서 세례 요한은 예수님에게 사람을 보내어 질문을 던졌다. 오실 그 메시야가 예수님이 맞습니까? 아니면 다른 메시야를 기다려야 합니까? 사실 이러한 질문은 우리들의 질문이기도 하다. 예수님을 믿으면 모든 일이 잘 될 줄 알았는데, 여전히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믿음으로 살아가는 게 무슨 의미인가? 불신자들과 신자들의 차이가 무엇인가?

예수님은 세례요한에게 이런 대답을 하셨다. 병자들이 낫는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사탄의 지배가 아닌, 하나님의 지배가 각 개인의 삶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대답이었다. 하나님의 나라가 전 우주적으로 오지는 않았지만, 이미 개인 개인의 삶 가운데에 하나님께서 찾아오셨다는 뜻이다. 또 하나의 대답은 생각지 못한 사이에 자라나는 씨앗의 비유였다. 하나님의 나라는 우당탕탕하면서 갑작스레 나타나는 게 아니라, 밭에 심기운 씨앗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조용히 자라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씨앗이 심기면 어느새 싹이 나고, 어느새 자라고, 어느새 열매를 맺는 것처럼, 하나님의 나라도 서서히 온다고 대답하셨다.

우리는 늘 갑작스런 변화를 기대한다. 하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조용히 천천히 온다.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실망하지 말아야 한다.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선한 열매를 거둘 것이기 때문이다. 즉각적인 결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이내 실망해버리고,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할 게 아니다.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하면 된다. 바울 사도는 고백했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가 물을 주었으나, 그러나 자라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라고 하였다. 이것이 우리의 고백이어야 한다.

연관설교: http://www.jjvision.org/?p=16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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