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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평과 거룩이라는 두 마리 토끼

성도에게 있어서 화평과 거룩은 한꺼번에 이루기 어려운 두 마리의 토끼처럼 느껴진다. 거룩을 추구하다 보면, 우리는 외톨이가 되기 쉽다. 거룩한 삶을 살려고 노력할 때, 안타깝게도 다른 사람들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다른 사람들과 사귐을 유지하려고 하고 어울리려 하다보면 거룩과는 멀어질 수 있다. 그래서 이 두 가지를 다 추구하는 것은 어렵게만 느껴진다.

그런데 성경은 화평함과 거룩함은 우리가 모두 추구해야 할 것이며, 그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히브리서 12:14는 이 둘을 모두 추구해야 하나님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단순히 거룩에만 있지 않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흔히 거룩을 추구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거룩은 아주 중요한 목표이다. 하나님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우리도 거룩해져야 한다(벧전 1:15-16). 하지만 거룩을 추구하다보면,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다른 사람들을 비방하고 정죄하는 방향으로 나간다. 마치 그 옛날 바리새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런 거룩은 거룩이 아니다. 이웃에게 다가가고 그들과 화목한 관계를 이루지 않는다면, 그 거룩은 제대로 된 거룩이라고 할 수 없다. 예수님께서는 서로 사랑하여야만 한다고 하셨다. 그것이 우리에게 주신 새 계명이다. 화평과 거룩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과의 화평함이 있을 때에라야 그게 진정한 거룩이다.

안타깝게도 거룩을 추구한다는 사람들에게서 다른 사람들을 향한 전투적이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우리 자신의 믿음을 지키려다 보니, 싸움닭이 되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영적 전투는 다른 사람들과의 싸움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는 유혹과의 싸움을 의미한다. 우리들의 마음속에서 탐욕과 음욕과 시기와 불평과 교만함 등등 온갖 잘못된 생각들이 솟아날 수 있다. 그때 우리는 성령의 소욕으로 육체의 소욕을 제어해야 한다. 그게 영적인 전투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영적인 전투란 우리의 신앙을 방해하는 외부의 적들과 싸우는 것이라고 오해하곤 한다. 우리의 신앙을 박해하는 자들과 싸워서 이기는 게 영적인 전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성경의 가르침은 우리를 핍박하고 박해하는 자들과 싸우라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기뻐해야 하고 그들을 축복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을 추구해야 한다. 우리를 향해 공격하는 사람이 있다면, 악을 악으로 갚을 게 아니라, 선으로 악을 갚아야 한다. 모든 심판은 하나님께 맡겨버리고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해야 한다.

사실 그게 하나님께서 우리를 대하신 방식이다. 우리가 죄인 되었을 때에, 우리가 하나님의 원수가 되었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내팽겨버리지 않으셨다. 우리와 담을 쌓아버리지 않으셨다. 오히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우리를 위해 내어주셨다. 그리하여 하나님에게로 화목하게 하셨다. 그러한 사랑을 받았다면, 우리는 더욱 모든 사람들과 더불어, 즉 우리를 박해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화목을 추구해야 한다.

연관 설교: http://www.jjvision.org/?p=16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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