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닫기

아무나 교회로 불러들여도 될까?

커다란 댐도 조그마한 구멍 하나 때문에 무너진다.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교회를 허무는 여우는 언제든지 존재해왔는데, 조그마한 구멍 때문에 교회 공동체가 와해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망각해버린다. 그래서 지혜로워야 할 필요가 있다.

사도행전에 보면 아주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다. 그것은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사건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재산을 팔아 교회 앞에 내놓았다. 전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것은 큰 헌신이었고, 분명 그 재물은 초대교회에 유익했을 것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치셨다. 이와 비슷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수 있지만, 이러한 사건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주는 교훈은 분명하다. 교회의 거룩성은 어느 방면에서든 깨어질 수 있기에, 그러한 위험은 사전에 차단할 지혜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교회는 성도들의 공동체이다. 즉 예수 그리스도를 진실로 믿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그런데 이러한 교회 공동체는 교회 안에 들어 온 가짜 성도들에 의해서 무너질 수 있다. 가짜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데, 교회가 주는 유익이나 여러 가지 기회를 엿보아 들어온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들이 교회를 무너뜨리는 것은 순식간이다. 따라서 교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일 때, 아무나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믿음이 없는 사람들이 교회 안에 들어오고, 또한 그들이 교회의 리더십 그룹에 들어가게 될 때, 교회는 치명상을 입게 된다.

그래서 믿음이 있는가를 확인하고 세례를 준다. 세례라는 것은 교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절차인데, 아무에게나 세례를 베푸는 것이 아니라, 참된 믿음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주는 것이다. 다른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던 분들이 교회에 새로이 등록하게 된다면, 무조건 받아주는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 참된 믿음이 있는지 살펴보고 받아들이는 절차를 밟는다. 그래야 교회의 거룩성이 유지되고, 그래야 교회가 흔들리지 않는다. 종종 많은 교회에서 신X지 출입금지 표시를 붙여놓았는데, 그 이유는 정당하다. 참된 믿음이 없으면서 교회 안으로 침투하여 교회를 무너지게 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교회에는 그런 안내를 붙이지는 않았지만, 다른 교회들과 마찬가지로, 아니 다른 교회보다 더 엄격하게, 가짜들을 무조건 교인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철저하게 살펴보고 참된 믿음이 있는가를 확인한 후에야 교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야 교회가 무너지지 않기 때문이다.

교회에는 종종 물질적인 이득이나 물질적인 도움을 얻기 위해서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교회의 문호를 무조건 개방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노골적으로 그런 이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참된 믿음을 가질 확률이 거의 없다. 오히려 계속해서 끊임없이 교회를 힘들게 하고, 교회를 무너지게 할 가능성이 많다. 바울 사도는 그런 자들을 형제로 받아들이라고 하지 않는다. 데살로니가 교회에 들어온 사람들 중에는 교회로부터 물질적인 지원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 들어온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 사람들에게 일하기 싫거든 먹지도 말라고 경고하면서, 이러한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출교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하였다. 물론 적대적으로 대할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다(살후 3:10-15).

전도하려는 열정은 필요하지만, 길거리에서 아무나 교회로 초대하는 것은 지혜로운 선택은 아니다. 특히 교회에 가면 물질적인 도움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진 사람들에게 그러한 기대를 교회가 충족시켜 줄 수 있을 것처럼 잘못된 시그널을 주면 안 된다. 대체로 그런 기대를 가지고 온 사람들은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저 교회로부터 물질을 얻을 것만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오병이어를 보고 열광했던 사람들이 예수님을 진짜 메시야로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것과 같다. 더 위험한 것은 그러한 사람들이 교회 안으로 하나씩 스며들어오면서 교회 공동체는 무너져버리게 된다. 교회가 이웃 사랑의 일환으로 구제를 행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필요한 것이지만, 교회가 그런 물질적 욕구를 채워주는 곳이라고 알려져서는 안 된다. 교회는 복음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오병이어에 열광한 사람들에게서 피하신 이유를 깊이 생각해보아야 한다.

길과 산울가로 가서 아무나 데려오라고 하신 것은 우리가 정말 왕의 잔치에 초대될 자격이 없음에도 초대되었다는 것을 나타내는 비유이지, 우리도 그렇게 아무나 교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복음은 신중하게 소통되어야 한다. 무조건 교회 안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아 교회가 커지는 게 능사가 아니다. 교회를 무너뜨릴 이단 집단 교인들을 많이 들여놓아 교인이 불어난 것 같으면 좋아할 일일까? 아니다. 결국 교회를 무너뜨릴 것이기 때문이다. 교회로부터 물질적인 지원을 받기를 소망하는 자들로 가득 차서 교인이 늘어난 것 같으면 좋아할 일일까? 아니다. 우리는 지혜로워야 한다. 교회 공동체를 제대로 세우기 위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Loading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