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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와 열광

성경은 다윗이나 모세와 같은 인물에 대해 그들의 위대함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추악함도 그대로 드러냅니다. 사실 그게 인간입니다. 좋은 점만 가지고 있거나 나쁜 점만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한편으로는 좋은 면이 있으면서도 동시에 또 한편으로는 사악한 면도 있습니다. 그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우리가 기대하고 소망을 두어야 할 대상은 사람이 아니고, 오로지 주님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설교 중에 어떤 사람을 예화로 사용하는 것을 조심합니다. 그가 비록 우리가 본받을만한 좋은 면을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사실은 그렇지 못한 점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화로 사용하더라도 이러한 사실은 인식한 상태에서 받아들일 수 있게 조심하곤 합니다.

물론 저는 너무나도 잘 압니다. 어떤 사람을 탁월한 모범으로 내세우고, 그가 한 위대한 일을 부각시키면, 사람들의 마음을 뜨겁게 만드는 게 편하고, 그래서 어떤 목적을 이루기가 쉽다는 것을 잘 압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 복음의 핵심과는 멀어지는 길입니다. 의도한 대로 목적은 쉽게 이룰 수 있겠지만, 복음은 손상될 수 있습니다.

종종 어떤 인물 또는 집단에 대해 그의 장점을 부각하여 말하고, 그를 위대한 인물이라고 부추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가 행했던 악한 일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말입니다. 정반대로 어떤 인물 또는 집단에 대해 사악한 사람이라고 비난하면서, 그 인물에 대한 증오의 감정을 부추기기도 합니다. 사실 이 둘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인데, 이러한 일을 하는 이유는 선동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어떤 이득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사실 이런 방법은 북한의 김일성이나 독일의 히틀러가 사용했던 방법이기도 합니다. 증오와 열광은 어떤 사람들을 비이성적으로 행동하게 만드는 불쏘시개입니다. 이러한 선동에 무분별하게 끌려다니면, 결국 자신만 손해를 볼 뿐입니다. 불쏘시개처럼 타버리고, 재만 남기 십상입니다. 너무 좋다는 말에 속아 넘어가면 손해만 볼 뿐입니다. 너무 나쁘다는 말에 선동당하면, 아무리 좋은 것도 누릴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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