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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없이는(히 11:5-6) – 믿음의 사람들 03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을 꼽으라고 한다면 누구를 꼽을 수 있을까? 아니 전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을 꼽으라고 한다면 누구를 꼽을 수 있을까? 아마 이런 질문을 받으면 사람들은 나름대로 위대한 인물이 누구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어떤 사람을 위대한 인물이라고 평가할 때 그 기준은 무엇일까? 아마도 그 기준은 그 사람이 어떤 뛰어난 업적을 남겼는가일 것이다. 일반인들이 할 수 없는 탁월한 업적을 남기는 사람을 사람들은 위대한 사람이라고 평가하게 될 것이다.

신앙적인 면에서는 어떤 사람이 위대한 사람일까? 아니 질문을 바꾸어서, 하나님께서는 어떠한 사람을 인정하실까? 우리는 깊이 생각해보지 않고 어떤 위대한 신앙적 업적을 남긴 사람을 인정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렇게 생각하는 우리들에게 히브리서 11장에 등장하는 여러 믿음의 위인들 중에 에녹의 이야기는 충격적이다. 왜냐하면 에녹은 별로 내놓을만한 위대한 업적을 이룬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가 한 일이라고는 그저 하나님과 동행한 것뿐이다(창 5:24). 에녹은 마치 엄마가 부엌에서 밥을 하면 같이 거들고, 청소를 하면 같이 청소하고, 같이 웃고 즐기는 그런 자녀와 같다고 할까? 밖에서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위대한 일을 해낸 아들이 아니라, 그저 엄마와 같이 지내는 아들과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바로 그런 에녹을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셨다.

에녹의 이야기에서 우리가 배울 것이 있다면,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은 우리가 어떤 위대하고 탁월한 업적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인애를 원하고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지, 제사나 번제를 원하지 않는다고 하셨다(호 6:6). 하나님은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으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또한 하나님은 우리들의 마음과 중심을 보시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들은 하나님께서도 우리와 똑같이 위대한 결과물들을 인정하고 기뻐하시는 줄로 착각하곤 한다. 사울은 아멜렉 민족과의 전쟁 후에 짐승들을 남겨두고 그것들로 하나님께 어마어마한 제사를 드리려고 했다. 만약 그랬다면 솔로몬의 일천번제보다도 더 큰 규모의 제사를 드렸을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것을 원하시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순종을 원하셨다(삼상 15:22). 오해하지 말자. 우리의 헌신도 필요 없고 위대한 업적도 다 쓸데 없는 것이라는 뜻이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가운데 그러한 위대한 일들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다. 에녹이 한 일은 정확하게 바로 그것이었다. 그는 어떤 위대한 업적을 이룬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하나님과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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