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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의 죄(삼상 13:1-15)

사울은 전쟁을 앞두고 하나님 앞에 제사를 드렸다. 그런데 이것이 문제가 되었다. 사무엘은 사울 왕을 책망하였다. 사울 왕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린 행위는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하지 않은 것이며, 결국 이 일로 인하여 하나님께서는 왕위를 다른 사람에게 넘길 것이라고 선언한 것이다. 도대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린 사울 왕의 행위가 왜 잘못된 것이 되었을까?

그것은 아마도 구약 시대에는 제사를 드릴 수 있는 사람이 따로 정해져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나님께서 지정하신 제사장들에 의해서만 하나님께 제사를 드릴 수 있었고, 아무나 제사를 드려서는 안 되었다. 레위기 10장에 보면 나답과 아비후가 하나님께서 명하지 않은 다른 불을 담아 분향하다가 멸망을 당한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는데, 그만큼 제사는 아무나 드릴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물론 예수님께서 오셔서 우리를 위해 영원한 희생제사를 드리셨기 때문에, 이제는 그 누구든지 하나님 앞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다(히 4:14-16). 하지만 사울 왕의 시대에는 하나님께서 정한 법과 절차를 어겨서는 안 되었는데, 사울이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것이었다.

왜 사울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게 되었을까? 여러 가지 이유를 생각해볼 수 있겠는데, 그 가운데 하나는 그가 교만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처음에 그는 겸손한 사람이었으나, 왕이 된 이후로 그는 교만해졌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사울은 하나님을 그저 전쟁에서 승리하게 해주는 편리한 수단 정도로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사울은 자신이 제사를 드린 이유를 사무엘에게 설명했다. 백성들은 흩어지고 있고, 블레셋 민족은 믹마스에 모여 위협을 가해오고 있다는 점이 그가 제사를 드린 이유였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제사를 드리는 것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태도라기보다는 하나님을 이용하여 무엇인가 이득을 얻고자 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마치 한 여자를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여자와 결혼하면 재별의 사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결혼하는 것과 비슷하다. 마치 홉니와 비느하스가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으면서도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법궤를 전쟁터로 가지고 간 것과 비슷하다. 사울은 기다려야 했다. 불안하게 느껴질지라도 하나님을 신뢰하여 기다려야 했다. 그런데 사울은 하나님을 온전히 예배하는 것이 관심이 아니라, 그저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기다릴 수 없었던 것이다.

사울 왕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음으로 이스라엘은 위험에 빠지게 되었다. 이것이 아쉽다. 이것이 인간 왕이 가지고 있는 한계였다. 그런데 참되신 왕이신 예수님은 온전히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셨다. 십자가에 죽기까지 순종하셨다. 그래서 우리를 구원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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