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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이기에(삼하 7:18-29)

하나님의 성전을 짓겠다는 다윗의 계획은 하나님께서 막으셨다. 이때 다윗은 그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다. 다윗이 하나님과 관계하는 방식은 순종적이었다. 자신의 욕망이 앞서지 않았다. 어떤 영화인지 모르지만, 어떤 정신이 아싱한 사람이 한 여성을 납치해서 묶어놓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리고 치장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였다.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 여성은 제발 풀어달라고 말하고 싫다고 말하는데, 전혀 듣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는 장면이었다. 종종 우리는 하나님을 그런 식으로 대한다.

주님의 이름을 들먹이며 방언을 하고, 찬양을 하고, 주님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한다고 하는데, 정작 하나님이 무엇을 기뻐하는지는 관심이 없다. 그런데 다윗은 그러지 않았다. 다윗은 참된 경건이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보여주었다. 하나님께서 NO라고 말씀하실 때, 다윗은 거기서 멈추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겸손하게 나가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께 무엇인가를 해줄 수 있는 것인 양 다가갈 것이 아니라, 주님의 은혜를 간구하면서 나가야 한다. 사실 다윗이 왕이 되는 순간 그 왕 됨이 신앙생활의 장애가 될 수 있었다. 부족한 게 없어졌기 때문이다. C. S. 루이스가 말한 것처럼, 하나님은 우리가 기쁠 때 속삭이지만, 우리가 고통을 당할 때 소리 지르신다. 고통은 그런 점에서 귀먹은 세상을 일깨우는 하나님의 메가폰이라는 말은 일리가 있다. 유복해진 다윗은 하나님의 소리를 잘 듣지 못할 수도 있었다. 사울 왕이 그랬고, 아합 왕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다윗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고 순종했다.

다윗은 하나님께 엎드렸다. 자신의 부족함을 보았다. 여전히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함을 절감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베풀어주실 하나님의 은혜에 기대었다. 지금까지도 하나님께서 그의 삶을 인도했지만, 미래에도 인도해 주실 것이다. 그 약속에 따라서 예수님께서 오셔서 우리를 위하여 성전을 지으셨다. 즉 하나님과 만남이 가능하게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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