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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셋과의 전쟁(삼하 5:17-25)

다윗이 왕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블레셋은 이스라엘을 침공하였다. 그렇다면 당연히 군대를 이끌고 전쟁을 해야 될 상황이었는데, 이 때 다윗은 하나님께 물었다. 하나님, 전쟁을 하러 나갈까요? 당연한 질문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 만이르 전쟁을 하러 나가지 말라고 말씀하신다면 정말로 전쟁을 하지 않을 생각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미 마음에 정해놓고 묻는다. 그렇게 묻는 이유는 동의를 얻기 위해서이지, 그 의견에 따라 내 생각을 바꾸고 싶어서가 아니다. 하지만 다윗은 그렇지 않았다. 하나님의 뜻에 전적으로 순종하기를 원했다.

우리도 우리들이 무엇인가를 하기 전에 하나님의 뜻을 물어야 한다. 순종하려는 마음을 갖고서 말이다. 문제는 우리가 물을 때, 하나님께서 대답을 즉각적으로 해주시지 않는다는 데 있다. 예전에 썼던 방법들(꿈, 우림, 둠밈, 에봇, 선지자 등등)은 더 이상 우리들에게 유효한 방법은 아니다. 우리들에게는 성경이 있다.

문제는 이 성경은 우리들에게 직접적으로 주신 메시지가 아니라는 데 있다.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라는 말씀은 아브라함에게 주신 말씀이지, 우리가 이사하라는 말씀은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이 무엇인지를 묵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의 묵상은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기도하다가 떠오른 생각이라고 해서 하나님의 뜻이라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공동체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우선 가족에게 물어보아야 하고, 신앙의 공동체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그래서 내가 주관적으로 하나님의 뜻이라고 억지를 부릴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해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사사기 시대처럼 각자 자기 소견에 옳은대로 행할 뿐이다.

하나님의 뜻은 대체로 승리의 길이 아니라, 내려놓음과 십자가의 길이다. 싸움과 전투의 방법이 아니라, 화평의 길이다. 세상적으로 좋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쁜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내가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부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낮추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뜻을 하나님의 뜻으로 포장하여 말하게 되는 데 이것은 제3계명을 위배하는 일이 될 것이다.

예수님은 철저하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였다. 그 이유는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아버지이시기 때문이다. 아무리 나빠 보이는 것이라 할지라도 결국에는 선한 길로 인도하실 것을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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