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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빛이 아니요(요 1:6-8)

오늘날 TV에서 목사의 비리를 다루는 일이 종종 나온다. 주로 정통 기독교계에서 이단으로 낙인찍힌 자들이 나오는데, 일반인들은 그게 기독교의 면면인 줄 알고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생겨나는 것이 아주 큰 문제이다. 일반적으로 가짜의사가 적발되면 그 가짜 의사에 대해서 비난을 하지만 의료체계를 불신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왜 가짜 목사가 등장해서 문제를 일으키면 그 부끄러움과 수치를 기독교가 그대로 당해야 할까?

그것은 사실 정통 기독교도 그런 이단들의 행태와 별반 달라 보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안타깝게도 정통 기독교로 분류되는 교회에서도 목사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지 않고, 종교를 이용하여 자신의 탐욕을 채우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목사는 하나님의 종이며 그 옛날 제사장을 통해서 하나님께 나아갔듯이, 오늘날에도 목사를 통해서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수 있다고 가르치는 가짜 목사가 많다. 이러한 가르침은 성경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가짜 복음이다. 물론 목회자들을 존경하고 순종하는 것은 중요하다(히 13:17). 하지만 도를 넘어서 마치 하나님의 축복이 목회자를 매개로 하여 오는 것처럼 가르친다면 잘못이다.

이것은 그 옛날 중세 천주교가 저질렀던 잘못과 같다. 그들은 신부가 하나님의 대리자라고 가르쳤다. 하지만 종교개혁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가르쳤다. 안타깝게도 한국교회가 그 옛날 중세 천주교의 길을 반복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그런 거짓 가르침에 속아넘어가서는 안 된다. 특히 조심해야 할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에게만 소망이 있다는 사실을 가르치지 않고, 오히려 목회자가 뭔가 대단한 영적인 능력을 지닌 것처럼 포장하고 자신은 기도의 응답이 잘 되는 것처럼 떠벌리는 사람이다.

성경은 우리의 약점을 자랑하라고 가르친다(고후 11;30). 그래야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야 할 필요를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 강단에서 예수님이 사라져버린 이유는 당연하다. 내가 열심히 신앙생활을 잘하면 복을 얻을 수 있고, 목회자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축복을 잘 받을 수 있는데, 예수님께서 굳이 이 세상에 오실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 한국교회 강단에서 예수님이 사라져버렸다. 

그런데 사실은 정반대다. 우리는 완벽하지 못하고 늘 넘어지고 쓰러진다. 그래서 예수님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을 찾아야 하고, 예수님을 전해야 한다. 세례 요한은 빛이 아니었다. 그 빛을 소개하는 사람이었을 뿐이었다. 우리도 예수님을 소개해야 한다. 우리는 그 누구도 빛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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