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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리품 분배(삼상 30:21-31)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다윗은 승리하였다. 빼앗겼던 아내와 자식들과 물건들을 다시 찾게 되었다. 이들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올 때에 전에 낙오되어 전투에 함께 하지 못했던 200명을 만나게 되었다. 그때 몇 사람이 다윗에게 말했다. 처자식들을 이들에게 돌려주지만, 전리품은 나누어주지 말자고 했다. 그들은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이러한 주장은 한편으로 일리가 있는 것 같다. 성경의 원리로 본다면,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고 했으니까 말이다(살후 3:10). 만일 전투에 나간 사람이나 전투에 나가지 않은 사람이나 똑같이 전리품을 나누어준다면, 다음번에는 누가 전투에 나가려고 하겠는가? 그런데 성경은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악한 자” 또는 “불량배”라고 지칭하였다. 다윗은 그들의 제안을 거절하고, 전투에 나가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전리품을 나누어주라고 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이유는 전쟁의 승리가 다윗과 용사들의 승리라기보다는 하나님께서 주신 승리였기 때문이었다. 전쟁에서 승리한 것은 다윗과 함께 한 사람들이 뛰어나서라기보다는 하나님께서 승리하게 하셨기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그 전리품은 자신들이 차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리품이었다. 두 번째 이유는 비록 그들이 전투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역할이 아무것도 없었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들을 가리켜 다윗은 낙오자라고 표현하지 않고 “소유물 곁에 머물렀던 자”라고 했다. 그들은 후방에 있으면서 그들의 재산을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전투에 나갔던 사람들이 안심하고 싸울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어떤 의미에서 매일 전투에 나간다. 그리고 그 전투를 통해서 전리품들을 얻는다. 하지만 그 모든 전리품은 내가 잘 해서 얻은 것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의 은혜이다. 그렇다면 나의 이기적인 탐욕의 마음에서 이런 전리품들을 사용할 것이 아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것이라는 생각으로 은혜와 긍휼을 베푸는 것이 옳다.

사실 우리는 400명의 용사를 닮았다기보다는 낙오되어 있었던 200명의 사람들을 더 많이 닮았다. 우리는 늘 넘어지고 쓰러진다. 그런데 주님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고 죽음에서부터 승리하셨다. 그리고 그 전리품을 우리들에게 나누어주셨다. 늘 넘어져 아무런 역할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말이다. 늘 감사한 마음으로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 은혜와 사랑을 베풀며 살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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