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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계신 아버지(마 7:7-11)

우리가 기도함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응답이 없는 것처럼 생각될 때, 우리는 당황스러워진다. 성경에서는 하나님께서 기도에 응답하실 것이라고 약속하고 있고, 또한 수많은 사람들이 기도의 응답을 받았다고 하는데, 왜 나의 기도만은 응답되지 않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하여,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생각한다. 첫 번째로,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응답이 없다고 생각하고, 믿음의 길에서 떠난다. 이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마치 부모님이 계심에도 불구하고 집을 뛰쳐나가서 거지처럼 사는 것과 같다. 두 번째로, 사람들은 자신의 기도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성이면 감천일텐데, 내가 하나님을 감동하게 할 만큼의 기도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는 것이다. 그래서 더 열심히 기도하거나,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나를 위하여 대신 기도를 해줄 기도의 전문가를 찾게 된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하나님이 누구신가를 크게 오해한 데서부터 온 생각이다. 물론 기도를 열심히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하나님은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제3자가 아니라, 나를 사랑하시는 아버지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아무리 악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자식에게 좋은 것을 주는 것처럼, 하늘의 아버지께서는 우리들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기 원하시는 분이시지, 제3자처럼 우리의 기도를 별로 눈여겨보지 않는 분이 아니시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버지에 대한 좋은 인상이 없다. 무뚝뚝하고 완고하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아버지에 대한 인상이 강해서, 하나님이 아버지라고 할 때 정말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는 분이구나 하면서 따뜻한 마음을 갖기보다는 여전히 거리감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아버지라는 뜻은 우리를 정말 사랑하시는 아버지라는 뜻이다. 그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구하라고 하신다.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서 가장 좋은 것을 주시려고 한다. 그런데 혼자 슬퍼하고 있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혼자서 괴로워할 것이 아니라,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 토로하여야 한다.

물론 이 말씀은 우리가 기도한 대로 그대로 들어주신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나님은 아무런 감정이 없이 비밀번호만 잘 입력하면 돈을 내주는 현금자동출납기가 아니시다. 하나님은 우리가 왜 이것을 원하며, 이것으로 무엇을 할지, 이것이 과연 우리의 영적인 유익에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 민감하신 분이시다. 그냥 주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주시는 분이시다. 그러므로 때로는 응답이 되지 않는 것 같아서 실망스러울 때에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의 생각이 내 생각보다 더 옳으며, 하나님은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시는 분이시며, 결국 궁극적으로 우리가 의지해야 할 분은 하나님 아버지라는 사실을 말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자녀 삼으시고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기 위해서, 그 외아들의 기도를 외면하신 분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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