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닫기

여호와께 감사하라(시 136:10-16)

시편 136편은 하나님께 감사하는 이유들을 열거하면서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고 노래하는 시편이다. 이 시는 아마도 추수를 마친 농부가 풍성한 곡식을 얻은 것을 기뻐하고 감사하면서 부른 찬양시라 생각되는데, 25절에서 모든 육체에게 먹을 것을 공급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라고 노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시편은 추수의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예전에 있었던 일들을 하나씩 기억하면서 노래한다. 4-9절은 하나님의 천지창조를 언급하면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고, 10-16절에서는 이스라엘 민족을 애굽에서 건져내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17-24절에서는 가나안 땅으로 인조하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이렇게 과거에 있었던 일까지 다 끄집어내어서 감사하는 것은 오늘날의 축복이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과거로부터 있었던 하나님의 세심한 손길의 결과였음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시야가 오직 현재에만 머물러 있다면 우리는 늘 감사하기보다는 불평하며 살기 쉽다. 하지만 하나님은 온 세상을 주관하고 계시고 모든 것을 섭리하셔서 움직이시는 하나님이시다. 요셉이 종으로 팔려가게 하셨고 모함을 받아 옥살이를 하게 하시기도 하셨지만, 그 모든 것을 사용하여서 애굽의 총리로 만드신 분이시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당장 눈앞에 일어나는 일들만을 바라보면서 고통스러워할 것이 아니라, 거시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면서 감사의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특히 16절에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광야로 인도하신 것에 대하여 감사하고 있다. 이것은 당시의 사람들이 광야에서 불평하고 원망했던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어떻게 이런 관점의 차이가 나타날 수 있었을까? 광야의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보기 보다는 자신들에게 부족한 것만을 바라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감사할 일들이 더 많이 있는데도 말이다. 우리도 그들처럼 원망만 하며 살 것이 아니다(고전 10:10)

그런데 이 시를 보면 여러 가지 감사할 이유를 언급하면서도 진짜 감사의 이유를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다는 사실”에서 찾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는 선물과 선물을 주시는 분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이유는 선물 때문이어서는 안 된다. 그 선물을 주시는 하나님이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이기 때문에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의 사랑은 영원히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 아들을 주시기까지 사랑하신 분이시다. 

Loading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