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 것이 좋을까? 변하지 않는 것이 좋을까? 그 대답은 변화의 내용이 무엇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좋은 변화라면 좋은 것이고, 나쁜 변화라면 좋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좋은 점으로 변화해야 하는 것이고, 나쁜 점으로는 변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어떤 분이실까? 변하시는 하나님이신가? 변하지 않는 하나님이신가?
성경은 하나님은 변하지 않는 하나님이라고 가르친다(약 1:17). 하나님에게는 좋은 의미에서이든 나쁜 의미에서이든 변함이 없으시다. 하나님은 처음부터 완벽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더 좋아져야 할 이유가 없다. 그런 점에서 더 좋은 쪽으로의 변화를 생각해볼 수 없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더 나빠지지도 않으신다. 사람들처럼 처음에 했던 약속을 뒤집어버리지도 않으시고, 처음에 제대로 된 정보가 없어서 계획했다가 나중에 다시 수정해야 할 필요도 없으신 분이시다. 그래서 우리는 전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다. 영원토록 변함이 없으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경을 읽어보면 하나님께서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처럼 보이는 표현들이 종종 등장한다. 예를 들어서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셨음을 후회하신 것처럼 표현하고 있고(창 6:5-6), 사울을 왕으로 세웠다는 사실을 후회하는 것처럼 말씀하시기도 한다(삼상 15:11). 그런데 이런 표현은 사실 하나님이 우리들처럼 잘 알지도 못해서 이렇게 행했다가 후회하는 것과 같은 의미를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표현은 하나님이 우리들의 죄악에 대하여 얼마나 애통해 하시는가를 생생하게 나타내기 위한 표현이다.
더 나아가 하나님은 계획을 변경하시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니느웨 성을 멸하기로 하셨다가 그 계획을 바꾸시거나, 히스기야의 생명을 거두려 하셨다가 그의 기도를 듣고 15년을 연장시켜주셨다. 사실 하나님이 변함이 없으신 하나님이란 의미는 하나님은 이 세상을 결정론적으로 진행시켜 가신다는 뜻이 아니다. 그런 식의 이해는 이슬람교나 다른 종교에서 볼 수 있는데, 성경은 운명론 또는 결정론을 가르치지는 않는다. 하나님은 우리가 어떻게 행하는가에 따라 축복하기로 하셨다가 저주하시기도 하고, 저주하시기로 하셨다가 축복하는 것으로 바꾸시기도 한다(렘 18:7-10). 사실 하나님이 변함이 없다는 말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운명적으로 흘러가도록 아무런 변화가 불가능한 채 움직이신다는 의미라기보다는, 하나님의 사랑이 변함이 없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언제나 변함이 없어서 우리가 선을 행하는 모습을 보면 기뻐하시고, 악을 행하는 모습을 보면 애통해 하신다. 하나님의 사랑이 변함이 없으시기에 우리는 감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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