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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의 실패(요 18:12-18)

베드로는 실패자였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씩이나 부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먼저 기억할 것이 있다면 그는 충성스러운 자였다는 것이다. 그가 실패했던 것은 다른 제자들과는 달리 예수님의 재판정 안에까지 따라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실패자이기 전에 충성스러운 자였다. 누가 실패하는가? 시도한 사람이 실패한다. 아예 시도도 하지 않은 사람은 실패할 기회조차도 없다. 우리 중에는 그저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간다는 잘못도니 삶의 철학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옳지 않다. 실패하는 한이 있더라도 시도하는 것이 옳다. 그런 점에서 베드로는 실패자였지만 동시에 충성스러운 사람이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베드로는 이내 실패했다. 칼로 말고의 귀를 자를 정도로 용감했던 그가 한 여인의 말에 무너져버린 것이다. 그런데 이게 바로 우리가 넘어지는 지점이다. 우리는 살인의 계명을 어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정말 작아 보이는 것에서 쉽게 넘어진다. 쉽게 분노하기도 하고, 쉽게 탐욕스런 마음을 품기도 한다.

베드로가 실패했다는 사실은 우리들에게 절망감을 들게 한다. 그가 누구인가? 예수님의 수제자가 아니었던가? 그는 예수님의 기적을 직접 목격했고 3년 동안이나 훈련을 받았던 예수님의 제자가 아니었던가? 그런데 그런 사람이 무너졌다면 우리 같은 사람들은 얼마나 더 쉽게 무너지겠는가? 그래서 우리는 절망적이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바로 이러한 사실 때문에 예수님께서 오셨다. 우리가 스스로 완벽해질 수 있다면 주님께서 오셔서 우리를 위하여 피를 흘려주실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철저하게 무능하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오신 것이다. 그래서 누구든지 우리를 위하여 피를 흘려주신 예수님을 믿고 영접하면 소망을 얻게 될 것이다.

우리는 베드로의 실패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떻게 하면 실패하지 않을지 비결을 찾아낼 수 없다. 물론 베드로가 실패한 원인을 분석하고 그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은 바람직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시험에 들지 않게 기도해야 할 것이고, 멀찍이 주님을 따라갈 것이 아니라 보다 더 열정적으로 신앙생활을 할 필요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실패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넘어진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셨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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