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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어떻게 인분을 먹게 되었을까?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어느 교회에서 리더 훈련의 목적으로 인분을 먹였다는 고발이 보도되었다. 아무리 소수 정예를 위한 신앙 훈련이라지만, 어떻게 사람이 인분을 먹는 일까지 하게 되었을까? 어떻게 이렇게 비상식적이고 엽기적인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교회의 훈련현장에서 수용되고 있었을까?

아마 처음부터 인분을 먹으라고 하면, 그 누구도 그 훈련을 정상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 처음부터 인분을 먹으라고 하면, 그 누구도 그런 교회는 발을 들여놓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일단 목회자에 대한 무조건적 신뢰의 관계가 형성되면, 그다음부터는 목회자에 의해 성도가 정신적으로 장악되어서, 옳고 그름의 판단을 유보한 채 맹목적으로 따르는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그다음부터는 목회자는 성도를 종으로 부리게 된다. 성추행해도 저항하지 못한 채 당하게 되고, 재산을 노려 헌금을 강요하고 착취하여도 그대로 당하게 되고, 어느 이단 집단에서 했던 것처럼 소위 타작마당이라해서 폭행을 해도 항거하지 못하고, 이번 경우처럼 인분을 먹으라 해도 먹게 된다.

목회자를 신뢰하는 것은 신앙생활에 있어서 필요한 요소이다. 항상 의심의 눈으로 목회자를 바라보면 신앙적으로 유익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목회자를 신뢰하는 것은 그가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가르칠 때에만 유효한 것이다. 만일 목회자가 잘못된 것을 가르친다면 절대로 그 목회자를 신뢰해서는 안 된다.

성경의 가르침은 목회자 무슨 말을 하든지 그대로 믿고 따르라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거짓 선지자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삼가 주의하라고 하셨다. 그렇지 않으면 양의 옷을 입은 이리와 같은 자들에 의해서 영적으로 피해를 당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면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리라”(마 15:14)고도 하셨다. 목회자는 무오(無誤)한 사역자가 결코 아니다. 종종 어떤 목회자는 마치 자신이 하나님과 직통하는 아주 특별한 영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떠벌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목회자는 특히 피해야 할 대상이다. 그런 목회자를 따르게 되면, 영적으로 착취당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요한일서 4:1에서는 “사랑하는 자들아 영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분별하라 많은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 나왔음이라”고 권면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강단 위에서 선포되는 설교 말씀은 100% 완벽하고 무오한 하나님이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목회자가 하는 말씀은 100% 완벽하고 분명한 하나님의 계시였으면 좋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목회자들이 하는 설교가 서로 다르고, 상충하지 않던가? 이단들도 마치 정상적인 교회인 것처럼 속이면서 강단 위에서 나쁜 메시지를 전하고 있지 않던가? 그러므로 우리는 무조건 강단 위에서 선포되는 말씀이라면 “아멘”으로 화답하여서는 안 된다.

우리는 성경 말씀에 의거하여 분별해야 한다. 과연 강단 위에서 선포되는 저 메시지가 하나님의 뜻이 맞는지 분별하지 않으면, 우리는 결국 인분을 먹게 되기도 하고 성추행을 당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영적인 착취에 노출될 뿐이다. 맹목적으로 목회자를 따르는 사람들보다 더 영적으로 착취하기 쉬운 사람은 없다. 옳지 않은 말에 아멘을 강요하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아멘 할 게 아니다. 그리고 그렇게 옳지 않은 말에 아멘을 강요한다면, 내가 계속 이런 목회자에게서 배워야 하는지 질문을 던져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분보다 더한 것을 먹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 맹인과 함께 구덩이에 빠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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