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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꼼짝마. 까불면 나한테 죽어”의 원조

“하나님, 꼼짝마. 까불면 나한테 죽어”는 원래 헤롯 대왕의 생각이었다. 이 세상은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왕, 하나님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헤롯은 심기가 불편했다. 그래서 동방의 박사들에게 말했다. 아이가 있는 곳을 찾게 되거든 알려달라고 했다. 이 세상의 왕으로 오신 하나님을 죽이려는 자신의 의도를 숨기고 말이다. 헤롯 대왕은 성전을 건축하는 일에 최대의 후원자였다. 그리고 그의 주변에는 제사장들이 있었다. 가장 신앙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정작 그는 하나님을 인정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아기 예수님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다. 

최근에 어떤 작자는 예배를 빙자한 모임에서 “하나님, 꼼짝마. 까불면 나한테 죽어”를 외쳤다고 한다. 헤롯 대왕처럼 겉으로 보면 최고의 신앙인인 것처럼 자신을 포장했지만, 그 말 속에서 자신의 본성이 드러난 것이다. 하나님이란 자신이 이 세상을 움직이는 데 필요한 좋은 수단일 뿐인데, 그 하나님이 정말 하나님의 주권을 행한다면 그걸 용납할 수 없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그런데 그게 그 작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모두의 문제이다. 우리는 일주일에 한 시간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듯 하다. (물론 그 시간마저도 자신을 중심으로 움직여야만 만족하는 부류들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그 외의 시간에는 하나님이 내 삶의 영역에 침투하여 하나님이 되시는 것을 못마땅해 한다. 그래서 우리는 속으로 외친다. “하나님, 꼼짝마. 까불면 나한테 죽어.” 가정에서, 직장에서, 그리의 은밀한 삶의 영역에서 하나님이 끼어들어 왕노릇 하려고 하면 우리는 즉각적으로 반발한다. 그리고 성령의 소욕을 죽인다. 그게 하나님을 죽이는 행위이다. 

하지만 죽는 건 우리들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없애려고 한다면, 하나님이 없어진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런데 알고보면 하나님은 없어지지 않는다. 사실 하나님이 없어진 것처럼 보이는 것은 내가 하나님에게서 끊어졌다는 사실과 다름이 아니다. 곧 그게 나의 죽음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지지자들이 있고 열광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죽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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