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회장이 “기독교를 말살하는 게 우리의 사명이다”라고 말했다는 주장이 온라인이 무차별적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굉장히 자극적인 뉴스인데요. 그리고 이런 뉴스를 통해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사람들이 충분히 활용할 가치가 있는 뉴스인데요. 대체로 자극적이고 분노를 자아내게 만드는 뉴스는 가짜 뉴스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정치인들은 표를 얻기 위해서 기독교인이라 하더라도 절간에 가서 불심을 얻으려고 하는데, 돈을 벌겠다고 하는 스타벅스 회장이 저런 멍청한 말을 했다는 것 자체가 의심스러운 대목입니다. 아마 그런 말을 했다면 주주총회에서 해임당할 수 있는 말입니다. 적어도 일반인 정도의 상식만 가지고 있어도, 정말 기독교를 말살하려면 그런 의도를 드러내지 않고 속으로만 가지고 있어야 할 겁니다. 자신의 의도가 드러나면 오히려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없으니까요. 따라서 스타벅스 회장이 그런 말을 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말입니다. 아마도 이 말은 스타벅스를 음해하려는 세력이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말일 가능성이 훨씬 더 많은 겁니다. 맛으로 이길 수 없으니까, 적대세력을 만들어서 이기려는 속셈일 가능성이 많은 것이죠.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정말 스타벅스 회장이 그런 말을 했는지 팩트 체크를 했습니다. 그와 관련된 글이 올라와 있네요. 아래 글에 의하면 스타벅스 회장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으며, 단지 주주총회를 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If you feel, respectfully, that you can get a higher return than the 38% you got last year, it’s a free country. You can sell your shares in Starbucks and buy shares in another company. Thank you very much.” (여러분이 작년에 스타벅스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서 38%라는 높은 배당을 받았는데요, 혹시 이 보다 더 높은 배당을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면, 우리 나라는 자유의 나라입니다. 스타벅스 주식을 내다 팔고 다른 주식을 사십시오. 감사합니다.)
정말 배짱이 있는 발언인 것이죠. 스타벅스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게 최고의 배당을 받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여준 말인 겁니다. 그런데 이 말을 누군가 곡해했습니다. 스타벅스 회장이 “동성애를 지지하는 사람은 우리 회사 주식을 팔아버리시오. 우리는 당신들과 함께 하고 싶지 않습니다.”라는 말로 왜곡해버렸습니다. 그렇게 한 사람들 중에 하나가 Joe Miller’s Liberty Watch라는 집단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스타벅스 컵에 사탄 디자인을 넣어서 가짜 뉴스를 확산하는 일들이 일어나, 이러한 말이 사실인 것처럼 널리 퍼지게 된 것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커피 컵에 악마 집어넣는다고 기독교가 무너집니까? 축구 응원하면서 악마 그려넣는다고 기독교가 무너집니까? 로마와 일제의 총칼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게 기독교입니다. 적어도 사실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흥분해도 됩니다. 누가 말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똑같이 말한다고 거짓이 진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사실 전 스타벅스 커피를 내 돈 주고는 안 사 마십니다. 너무 비싸서요. 하지만 다른 사람이 사주면 잘 마십니다. ㅎㅎ 그러면서도 신앙은 잘 지키고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거부한다고 하면서 원불교의 삼성 폰을 쓰고, 불교의 LG, 대한항공을 이용하는 건 또 뭡니까?
“내가 너희에게 쓴 편지에 음행하는 자들을 사귀지 말라 하였거니와이 말은 이 세상의 음행하는 자들이나 탐하는 자들이나 속여 빼앗는 자들이나 우상 숭배하는 자들을 도무지 사귀지 말라 하는 것이 아니니 만일 그리하려면 너희가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전 5: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