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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들어 바라 보라

눈 뜬 장님이란 말이 있다. 눈을 뜨고 있으면서도 보지 못하는 경우를 가리키는 말이다. 우리는 종종 안경을 착용하고 있으면서도 안경을 찾기도 하고, 핸드폰을 손에 들고 있으면서도 핸드폰을 찾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영적인 면에서도 그럴 때가 종종 있다.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널려 있는데도 불구하고, 잘 깨닫지 못하고 두려워하는 경우를 가리킬 것이다.

롯과 헤어진 아브라함에게 하나님께서는 “눈을 들어 동서남북을 바라보라”고 말씀하셨다. 타향살이를 하면서 그래도 의지가 되었던 유일한 친척이었는데, 데리고 있던 목자들 사이에 싸움이 일어나서 헤어져야만 하는 아픔을 겪었던 아브라함에게 주신 말씀이었다. 롯을 떠났고, 자신이 선택해야만 했던 땅은 황량한 벌판이었다. 어쩌면 한숨이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동서남북을 바라보라고 하신 것이다. 이 말씀은 단순히 눈으로 보라는 의미가 아니라, 그 땅을 바라보면서 하나님의 약속을 상기하라는 말씀이다. 또한 아브라함에게 그 땅을 다녀보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아주 중요하다. 우리는 방안에만 틀어박혀 있으면 안 된다. 걸어다녀 보아야 한다. 걸어다니면서 하나님의 사랑과 약속을 기억해야한다. 시편 34:8에서는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라고 말씀하셨다. 생생하게 느껴보라는 뜻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일 것이다. 떠나간 롯을 생각하고 나는 외롭구나 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돌아다녀 보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해야 한다. 이 명령을 들은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였고, 하나님께 제단을 쌓았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 답답할 때가 많다. 어려운 일을 당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실망하고 주저 앉아 있을 게 아니다. 눈을 들어 하나님께서 주시는 소망과 미래를 바라보아야 한다. 지금 당장은 황량해 보이는 벌판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은혜로 변화될 것을 기대하며 바라보아야 한다. 그 옛날 언더우드 선교사가 조선 땅에 도착해서, 소망을 품고 미래를 바라보았던 것처럼 말이다. 부모라면 아기의 현재의 모습만 보고 실망하지 않는다. 그 아이가 자라서 앞으로 어떤 인물이 될지를 기대하게 되어 있다. 교사라면 그 학생의 현재의 모습만 바라보는 게 아니다. 그 학생이 자라서 위대한 인물로 성장할 것을 바라보며 가르쳐야 한다. 우리의 삶이 당장 힘들고 어렵더라도 고통스러워만 할 게 아니라,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는 훈련을 해야 한다.

그런데 사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실 때에도, 우리의 현재 모습만 바라보지 않으셨다. 우리의 모습은 연약한 것 밖에 없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시고 하나님의 영화로운 잔치로 불러주셨다.

연관 설교: http://www.jjvision.org/?p=6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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