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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결산하면서 실망스러울 때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롬 8:28). 이러한 말씀은 우리들에게 아주 큰 위로가 된다. 아무리 지금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있다 할지라도, 이 모든 것은 우리를 파멸시키는 결과를 가져오는 게 아니라, 좋고 선한 결과로 빚어질 것이라는 것을 알면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소망을 불신자들이 가질 수는 없다. 그들에게 있어서 이 세상은 하나님이 다스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이 세상이 우연의 연속일 뿐이기 때문이다. 만일 이 세상이 우연의 연속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면, 마지막이 결국 가장 좋고 선한 결과로 귀결될 것이라는 것을 어떻게 확실할 수 있겠는가? 오로지 참된 믿음의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확신이다.

로마서 8:28의 말씀에서 우리가 주목해보아야 할 것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결국은 선을 이루게 되는 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진 약속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직 이 약속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받은 자, 곧 믿음의 사람들에게만 주어진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거부하는 자에게는 정반대의 결과만 있을 뿐이다. 아무리 지금 많은 것을 가진 것 같고 성공하는 것처럼 보여도, 하나님을 거부하는 자에게는 결국 파멸로 귀결될 뿐이다.

둘째는, 선으로 귀결되는 것은 모든 것이라는 점이다. 좋은 일과 행복한 일, 성공한 일만이 아니라, 별 의미가 없어 보이는 것도 심지어 실패한 것처럼 보이는 것도 결국에는 선으로 귀결된다. 우리는 어리석어서 그것을 잘 보지 못한다. 마치 바둑 고수의 수를 초보자가 알기 어려운 것처럼 말이다. 하나님은 바둑의 고수 정도가 아니라, 우리와는 차원이 다른 분이시다. 그래서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의 생각보다 높으며(사 55:8-9), 우리가 쉽게 알아차릴 수 없다. 하지만 결국에는 모든 것이 선을 이룰 것이라는 주님의 약속을 믿어야 한다.

모든 것이 선으로 귀결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첫째는 하나님께서 선하신 분이라는 전제이다. 만일 하나님이 선하시지 않다면, 악한 분이라면, 어떤 결과가 빚어지겠는가? 끔찍한 일이 일어날 것이다. 악마에게 권한이 주어질 때, 공포스러운 결과가 주어질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다. 우리게게 마치 아버지와 같은 분이시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시기에 가장 좋은 것으로 주실 것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

둘째는 하나님께서 전능하신 분이라는 전제이다. 만일 하나님께서 선하시기는 하지만, 무능하다면 어떻게 될까? 그렇다면 선한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우리 인생들은 자녀들을 사랑하기는 하지만, 어리석고 무능해서 우리가 원하는 대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 사랑한다고 한 일이었는데, 결국 그 일이 우리 아이를 망치곤 한다. 만일 하나님께서 우리들과 같이 어리석고 무능하다면, 아무런 선한 결과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전능하신 하나님이시기에 소망을 둘 수 있다.

그렇다고 한다면, 실망할 게 없다. 한 해가 훌쩍 지나가버렸다. 아마도 연말을 맞이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실망스러운 결과에 마음이 좋지 못할 수도 있다. 왜 우리는 이렇게 늘 엉망진창일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우리의 모습이다. 우리의 모습만 보면, 늘 실망스럽다. 하지만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그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주시기까지 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포기하시지 않았다. 우리를 사랑하신다. 그러기에 좌절할 게 아니고, 실망할 것도 아니다. 다시 신발끈을 동여매고 일어서야 한다. 믿음으로 달려가야 한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룰 것이라는 주님의 약속을 바라보면서 말이다.

연관설교: http://www.jjvision.org/?p=18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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