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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을 갈망하는 이유

2021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우리는 가슴이 뛴다. 이렇게 가슴이 뛰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새해가 되면, 그래도 뭔가 나아지겠지. 새해가 되면, 좀 달라지겠지”하는 그런 소망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2020년을 힘들게 살아야 했던 우리들은 더욱더 새해에 대한 소망을 품게 된다. 새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정말 문자 그대로 새로운 시대가 열렸으면 좋겠다는 것이 우리의 소망이다.

우리 안에 새로운 것을 갈망하는 마음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현재가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힘들고 고통스럽고 지긋지긋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을수록 우리는 새것을 갈망하게 된다. 정치 지도자들에게 실망하면 실망할수록 우리는 새로운 지도자가 나타나길 소망하게 된다. 사람들이 종종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지금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그것을 빠져나갈 출구를 찾는 것이다. 현재를 벗어나면 좋겠다는 갈망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게 깔려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새것에 대한 갈망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대한 동경과 향수도 있다. 과거에 대한 향수가 있는 이유는 새것을 갈망하는 이유와 똑같다. 지금 현재가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거가 좋았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구관이 명관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구관이 정말 명관일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구관이 명관처럼 느껴지는 것은, 이미 과거는 더 이상 우리들에게 실감있게 다가오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도 현재였던 적이 있었다. 그렇게 현재였던 과거를 살 때에는 힘들고 괴로웠었다. 하지만 이미 시간이 지나서, 그 현재가 과거가 되어버리고, 또 다른 현재를 마주하게 될 때, 지금 경험하는 현재가 너무나도 힘들기 때문에 과거에 경험했던 현재는 고통스럽지 않게 느껴질 뿐이고 그때가 좋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구관이 명관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것은 없다.

성도들에게 요구되는 자세는 현재를 만족하며 사는 삶이다. 디모데전서 6:6-8에서는 지족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 것을 교훈하고 있고, 데살로니가전서 5:16-18에서는 우리가 항상 기뻐하고 모든 일에 감사하며 살 것을 교훈하고 있다. 원망과 불평 속에서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며 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아무리 고통스럽고 만족스럽지 않은 삶이 우리 앞에 펼쳐진다고 해도, 우리가 오히려 현재를 기뻐해야 하고 모든 것들에 대하여 감사하며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온 세상을 다스리고 계시며 참새 한 마리가 땅에 떨어지는 것도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아버지가 자녀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듯,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것은 우리를 파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영적인 유익을 위해서 주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우리를 홀로 놔두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간다고 할지라도, 해를 두려워할 게 아니라,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2021년이 시작되었다. 새해가 되었지만, 이 새해는 전혀 새롭지 않은 새해일 것이다. 새해가 전혀 새롭지 않다는 말은 새해가 되었다고 해서 현재의 고통이 없어지고 완전히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하게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에서이다. 우리는 옛날과 똑같은 새해를 살게 될 것이다. 달력이 바뀐다고 우리의 삶이 바뀌진 않는다. 그런데 고린도후서 5:17에서는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고 선언한다. 정말 그럴까?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정말 새롭게 되는 것일까?

아쉽게도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조폭 출신이나 전과자 출신이 예수님을 믿고 목사가 되었다는 뉴스를 듣고 흥분했었는데, 얼마 뒤에 그 사람이 똑같은 죄를 저지르고 다시 감옥에 갔다는 뉴스를 듣는 것도 이젠 결코 새로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 된다는 말씀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것은 예수님을 믿는 즉시 우리가 완벽한 사람으로 바뀐다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의 소망은 우리의 남편이나 자식이 주님을 만나 완전히 바뀌게 되는 그런 급격한 변화를 꿈꾸곤 하고, 종종 그런 간증들을 듣기도 하지만, 우리가 이 세상에서 완벽한 사람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다는 것은 사탄의 자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로 신분이 바뀌었다는 뜻이다. 아기가 태어나면 100% 인간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혼자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여전히 자라고 성장해야 할 과제가 있는 것처럼, 예수님을 영접하면 하나님의 자녀가 되지만, 여전히 우리에게는 영적인 성숙의 과제가 놓여져 있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신분에 맞는 삶을 살아야 한다. 비록 중간에 넘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소망이 있는 것은 완전히 넘어져 파멸로 가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성장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2021년이 기대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조금 더 영적으로 성숙해져 가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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