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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 사랑 강해 04

사랑은 자랑하지 않는 것이다. 도대체 이게 무슨 뜻일까?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는 자랑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자식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자랑하게 되어 있고, 우리 교회를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 교회를 자랑하게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왜 성경은 사랑은 자랑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는가?

사랑은 자랑하지 않는다는 말은 내가 사랑하는 그 대상을 자랑하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이 말씀은 내가 사랑을 베푼다는 그 사실을 자랑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바리새인들은 구제하는 일에 힘썼다. 그런데 그들은 구제를 하면서 자신들의 선행을 널리 알렸다. 나팔을 불어댄 것이다. 그런 바리새인들을 향해서 예수님은 구제할 때에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노르게 하라고 가르치셨다. 우리는 종종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사랑을 베풀곤 하는데, 그러한 동기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사랑은 참된 사랑이 아니라는 말씀인 것이다.

물론 우리가 선을 행할 때 느끼게 되는 기쁨을 죄악시하라는 말씀은 아니다. 우리는 선한 일을 할 때 기쁨이 솟아오르게 되어 있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겠는데, 그러한 느낌마저 없애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러한 경건한 기쁨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 경건한 기쁨의 차원을 넘어서서 그것이 교만함과 자랑으로 바뀌게 될 수 있다. 결국 자신을 드러내고 자랑하기 위한 것이 동기가 되어서 하는 사랑의 베풂은 제대로 된 참된 사랑이라 할 수 없다.

물론 이것을 제도화하려는 시도는 옳지 않다. 교회 안에는 종종 이름을 드러내거나 착한 일을 한 사람을 향해서 박수쳐 주는 것마저도 제약하려는 경향이 있다.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려야 한다는 논리를 동원해서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마음속에 솟아나는 교만함과 자랑하는 마음을 없앨 수 없다. 더 나아가 외국에 가면 오히려 선한 일을 하는 사람들을 축하해주고 박수쳐주고 기념해주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을 본다. 왜 이런 차이가 오는 것일까?

사실 다른 사람들의 선한 행위를 본다면 우리는 마음껏 칭찬해주고 박수쳐주어야 하는 것이 옳다. 하지만 나 자신의 선한 행위나 사랑의 행동들을 할 때에는 그것을 드러내고자 하는 마음을 억누르는 것이 옳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들은 다른 사람들의 선한 행위를 볼 때에도 박수쳐주지 않고 사랑은 자랑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면서 인정하려 들지 않을 때가 너무나도 많다. 이것은 잘못이다. 우리 자신은 자랑이 동기가 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선하고 좋은 일을 하고 사랑을 베푸는 모습을 본다면 마음껏 격려하고 박수쳐주는 것이 옳다.

사랑은 자랑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는데, 예수님은 어떻게 우리를 사랑하셨는가? 예수님은 제자들이 인정하고 박수쳐줄 때에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신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잠을 자버린 제자들, 그리고 십자가의 길을 걸을 때에 침뱉고 욕을 해대는 사람들을 위해서 묵묵히 십자가를 지셨다. 그러한 사랑을 받은 우리도 자랑이 동기가 아닌 참된 사랑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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