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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의 고별사(삼상 12:1-5)

사무엘은 사울 왕이 세워지게 되자 은퇴를 하게 되었다. 사울이 왕으로 세워지는 시점이 사무엘이 은퇴해야 할 시점이었던 것이다. 물러날 때를 아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아직 물러날 때가 아닌데도 물러나버리는 것도 큰 문제이지만, 물러날 때가 되었는데도 물러나지 않는 것은 아주 큰 문제이다. 과연 그런 때가 언제일까?

갈렙은 85세였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사무엘은 아직 힘이 남아 있었겠지만 물러났다. 정확하게 물러나야 할 때가 언제인지는 하나님 앞에서 기도하면서 발견해야 할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오늘날 여기저기에서 물러나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세습의 문제가 생기고 원로목사와 후임목사 사이의 갈들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인가? 교회는 단지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의 현장이었을 뿐이고 자신은 단지 하나님의 청지기였을 뿐이라는 사실을 망각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사무엘은 알았다. 자신이 이스라엘에 대한 주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기간 동안에만 일을 하게 되어 있었던 청지기였다는 사실을 말이다.

마지막 은퇴의 시점에 사무엘은 자기 자신을 재판대 앞에 세웠다. 그 동안은 자신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재판을 담당했지만, 마지막 순간에는 자기 자신이 피고가 되어 하나님의 재판정 앞에 선 것이다. 그때 사람들은 사무엘이 아무런 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어쩌면 사무엘은 이 날을 염두에 두고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마지막에 심판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죄를 지을 수 없다. 죄를 짓는 것은 하나님이 계시다는 사실을 망각했기 때문이며, 결국 우리가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설 것임을 망각하게 될 때 죄를 짓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그 날이 도적같이 올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오늘을 살아야 한다.

사무엘의 은퇴를 바라볼 때, 우리 한국적인 상황을 생각하면 참 가슴이 아프다. 정치 지도자들이 그 자리에서 물러났을 때 줄줄이 감옥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 그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배만을 불리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에게 정말 좋은 사무엘과 같은 지도자는 찾아볼 수 없는가? 그런데 성경은 그런 분이 계시다고 가르친다. 바로 예수님이다. 예수님은 만왕의 왕으로 이 세상에 오셨다. 하지만 그 왕은 우리를 착취하고 우리를 압제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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