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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주심을 바라보자(히 11:24-29) – 믿음의 사람들 13

히브리서 11장에서 모세는 믿음으로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해냈다고 기록한다. 모세는 바로의 궁전에서 살기를 거부하고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을 받는 것을 선택했는데, 그것은 바로 믿음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바로 왕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은 것도 믿음에서 나온 행동이었고, 유월절 예식을 제정한 것도 홍해를 건넌 것도 모두 믿음에서 나온 행동이었다고 히브리서는 설명한다.

믿음은 보이지 않지만 믿는 것을 의미한다. 보이고 확실한 것을 믿음을 요구하지 않는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믿음이 요구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것은 바로 왕이고, 애굽의 군대이고, 바로의 궁전이었다. 하지만 모세는 보이는 것만 보고 산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고 살았다. 그래서 그는 왕궁에서 편하게 사는 것보다 주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을 받는 것을 선택할 수 있었다.

모세는 어느 날 왕궁 밖으로 나왔다가 동포가 억울하게 착취를 당하고 고통을 당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때 모세는 모른 척 하고 지나치지 않았다. 그는 동포를 억압하는 애굽 사람을 향해 다가가 항의했고, 결국 때려 죽였다. 그런데 그 일을 기록하면서 히브리서는 이 일이 믿음에서 나온 일이었다고 기록하였다. 물론 살인을 정당화하는 말씀은 아니다. 성경 전체에서 가르쳐주는 말씀은 살인을 죄라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믿음의 행위였다는 것은 모세가 가진 마음을 말하는 것이다. 모세는 고난을 당하는 동족을 보면서 모른 체할 수 없었다. 사람들은 이 순간에 모른 척하고 지나가기 쉽다. 괜히 참견했다가 피해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모세는 눈앞에 보이는 것만 보지 않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았고, 그래서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을 받는 것을 더 좋아했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수모를 더 큰 재물로 여겼다. 이것은 모두 하나님에 대한 믿음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성경을 자세히 살펴보면 히브리서의 기록과 출애굽기의 내용이 서로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히브리서에서는 모세가 왕의 노함을 무서워하지 않았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실제로 출애굽기에서는 일이 탄로가 난 것을 알고 두려워하였다고 기록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묘사는 모두 다 맞다. 실제로 모세는 무서웠을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무서운 일을 만나면 무서움을 느끼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무서워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 거대한 권력 앞에서 두려움이 없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좌절했던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일어설 수 있었다.

지금 이 시대는 코로나19로 인해 고통을 받는 시기이다. 일상은 무너져버렸고, 재정적인 손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함께 모여 예배하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 되어 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보이는 것만 바라보며 두려워할 것이 아니다.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한다. 하나님은 누구신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시다. 모세가 고통받은 동족을 외면하지 않았던 것처럼, 주님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셨다.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하여 피를 흘려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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