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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경배할 것인가?(마 4:8-11)

봉이 김선달은 대동강을 팔아넘겼다. 마치 대동강이 자신의 것인 양 속여서 욕심쟁이 부자에게 팔아넘긴 것이다. 오늘날에는 월세를 살고 있던 세입자가 마치 그 집의 주인인 것처럼 집을 팔아넘기는 것처럼 해서 사기를 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와 비슷하게 사탄은 예수님에게 다가와 천하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주면서 제안했다. 큰 희생이 아니라 그저 자신에게 엎드려 경배하기만 하면, 이 세상을 예수님께 넘겨주겠다는 제안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사탄의 말은 거짓이었다. 이 세상의 소유권은 사탄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에게 있기 때문이다.

세입자가 그 집에 살고 있기 때문에 마치 그 집의 주인처럼 보여서 속아 넘어가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사탄은 이 세상에서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하기 때문에 마치 이 세상의 주인인 것처럼 보이곤 한다. 아담과 하와의 타락 이래로 이 세상에서 온전한 하나님의 뜻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탄의 방식대로 움직이고 사탄이 실제적인 주인인 것 같이 보이기 때문에, 사탄이 이 세상을 자신의 것이라 주장해도 그럴듯하게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부동산 매매 계약을 하려면 그 소유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등기를 떼어보아야 한다. 이 세상의 소유권은 사탄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있다. 그러한 사실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이 욥기이다. 욥기서는 사탄이 제 마음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제와 재가 안에서만 움직일 뿐이며, 온 세상에 대한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보여준다.

사탄은 아무런 능력이 없는데 마치 이 세상의 주인 행세를 한다. 거기에 사람들이 속는다. 하와는 선악과에게 아무런 능력이 없는데, 그것만 먹으면 하나님처럼 될 줄 알고, 사탄의 요구에 굴복했다. 이스라엘 민족은 가나안의 우상들에게 대단한 능력이 있는 줄 알고, 그 우상들 앞에 굴복했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돈, 학벌, 성공, 권력, 명예와 같은 것들이야말로 대단한 능력이 있는 줄 알고 그 우상들 앞에 엎드린다. 하지만 그러한 우상들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능력이 없다.

돈을 벌거나 성공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뜻은 아니다. 이 세상의 잘못된 종교에서는 마치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다 버리고 무소유로 살아야만 하는 것처럼 가르치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이 세상도 창조의 질서 안에서는 유용하다. 즉 하나님을 섬기면서 이 세상을 다스린다면 바른 질서일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잘못은 하나님을 수단화해버리고 이 세상을 우상처럼 섬기려는 데 있다.

우리에게 유익하고 좋은 모든 것들이 우상이 될 수 있다. 그렇게 우상으로 변해버리지는 않았는지, 진단해볼 필요가 있다.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좋지만, 만일 부정과 반칙을 사용하여 성공을 추구하고 있다면 이미 우상의 단계로 넘어간 증상이라 할 수 있다. 아쉽게도 우리들은 우리 자녀들을, 성공을 위해 달려가는데 다른 사람들의 아픔과 슬픔에는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괴물들로 기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는 하나님만 섬겨야 한다. 이 세상의 것들을 우상으로 섬겨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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