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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이 아직도 많으니(삿 7:2-8)

하나님만 의지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그러니까 하나님이 아닌 모든 것들을 다 버려야 한다는 뜻일까? 종종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정말 하나님을 신뢰한다면, 약을 내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나님께서 병을 고쳐주실 것을 기도하면서 실제로는 약을 의지하는 것은 온전한 믿음일 수 없으며, 실제로는 하나님을 믿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응답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생각은 건전한 신앙적 관점이라고 할 수 없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은 이 세상의 방법을 배제하거나 또는 상반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사용하시기 때문이다.

성경에 자주 나오는 표현법 가운데 하나로, 과장법적 대조(hyperbolical contrast)라는 표현법이 있다. 이것은 강조의 목적으로 수사학적으로 대조하여 부정하는 방식의 표현법인데, 이러한 표현에서 사용된 부정은 실제로 부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수사학적으로만 강조를 위해 사용되는 것일 뿐이다. 예를 들어, 사람이 떡(양식)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산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는 것의 중요성을 말하기 위하여 떡(양식)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고 표현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떡(양식)을 먹지 않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 표현은 단순히 떡(양식)이란 것은 육신을 먹여 살리는 제한적인 역할만 할 뿐이요 우리의 영혼이 살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함을 말하는 것뿐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에게 군사들의 숫자를 줄이라고 하셨다. 이렇게 요구하시는 것은 정말 하나님만을 신뢰하는가를 물으시기 위한 것이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하나님을 믿고 의지한다는 것이 이 세상의 것을 버리는 것이 아닐 수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우리가 전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 세상의 것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할 때가 있다. 그때 기드온은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였고, 결국 그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게도 물으실 때가 있다. 정말 하나님만 의지하고 정말 하나님만 사랑하는지 물으실 수 있다. 그때 우리는 온전히 하나님만 의지함을 고백해야 할 것이다. 왜 우리는 하나님만 의지해야 한다고 고백해야 하는가? 그것은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들만 사랑하신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그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주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셨다. 그 놀라운 사랑을 받았다면, 당연히 하나님만을 사랑하고 의지하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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