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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의 회개(삼상 24:16-22)

다윗이 사울을 죽일 수 있었지만 죽이지 않자, 사울은 충격을 받았다. 그는 소리를 높여 울면서 회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자신을 다윗을 죽이려 달려들었는데, 오히려 다윗은 자신을 선대했다는 사실이 그를 흔들어놓은 것이다.

이 사실을 우리가 잘 기억해야 한다. 우리들은 우리가 힘을 가지고 있어야 무엇인가 어떤 영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전도도 내가 높은 위치에 있을 때에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회개하고 돌이키는 것은 우리가 힘으로써 그들에게 어떤 압박을 가할 때가 아니라, 오히려 사랑을 보여줄 때이다. 사실 하나님은 전능하신 하나님이시지만, 우리를 강제로 신앙의 길로 들어가게 하시지 않는다. 오히려 주님은 우리의 마음 문밖에서 문을 두드리며 우리가 마음을 열고 영접하기를 기다리신다.

물론 사울의 회개는 일시적인 것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사울은 다윗을 죽이기 위해 나선다. 그때 사울의 회개는 진정성이 없었던 것이었을까?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사실은 한번 회개함으로써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게 인생이다. 적어도 그때만큼은 사울이 깊이 뉘우쳤을 것이다. 하지만 사탄은 우리를 그냥 방치하지 않는다. 다시 우리를 죄악의 길로 유혹한다. 수양회나 부흥회 때 한번 은혜를 깊이 체험하기만 하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단번에 해결되는 법은 없다. 신앙은 마라톤과 같다. 영적인 성장을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선 줄로 생각하지 말고 언제나 겸손하게 푯대를 향해서 나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또 넘어져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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