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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소금과 빛(마 5:13-16)

예수님을 우리를 이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비유하셨다.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이 세상이 그만큼 무미건조한 세상이고 어두컴컴한 세상이라는 사실을 전제하신 것이다. 이 세상이 그런대로 괜찮아 보이지만, 조금만 그 속을 들추어보면 더러운 모습이 나타난다. 우리가 더러운 세상을 만나게 될 때, 대체로 두 가지 반응을 보이곤 한다. 첫째 반응은 이 세상의 더러운 풍조에 따라 사는 것이다. 나 혼자 거룩하게 살아보았자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질문하면서 이 세상의 악의 풍조에 따라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 반응은 이 세상의 더러운 모습을 혐오하면서 이 세상을 떠나버리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수도원 같은 곳에 들어가서 거기서 오로지 신앙적인 일만 하면서 지내고 싶은 마음이 든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 두 가지 방법 중에서 그 어느 것에도 동조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베드로가 산속에 초막 셋을 짓고 지내자고 제안할 때에 산 밑에 내려가셨다. 산 밑은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권력을 잡고 있는 곳이고, 더러운 귀신이 들린 사람들이 있는 곳이었다. 주님은 그러한 세상을 회피하지 않으셨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것은 이스라엘 민족만 잘 살게 하시기를 원하셨던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온 세상의 제사장으로 선택하셨고 이방의 빛으로 세워주셨다. 즉 이스라엘을 통해서 온 세상이 복을 받게 하시기를 원하셨던 것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러한 사명을 망각해버렸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신약 시대를 사는 우리들도 구약의 이스라엘 민족처럼 하나님의 제사장이며 선택된 백성의 정체성을 갖는다. 우리는 우리의 사명을 가지고 세상에 빛을 비추어서 세상이 주님께로 돌아오게 만들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만드는 일을 해야 할 것이다.

문제는 우리는 그럴만한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를 위하여 참된 빛이 되어주신 예수님께 나아가야 한다(요 1:9). 예수님은 이 세상이 타락해서 더려워졌을 때, 이 세상을 회피해버리시지 않으셨다. 이 세상에 내려오셔서 말 구유에 뉘셨고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를 친히 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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