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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무엇이기에(시 8:1-9)

대자연 앞에서 우리 인간은 너무나도 보잘것없는 존재임을 실감하게 된다. 다윗은 아주 위대한 이스라엘 민족의 영웅이었지만, 하나님께서 만드신 하늘과 달과 별들을 바라보면서 자신이 너무나도 초라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자신이 누리고 있는 그 영광스러운 자리가 너무나도 초라하고 자격이 없는 자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다윗은 노래했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시 8:4)

이렇게 겸손한 마음의 태도를 갖는 것이야말로 중요하다. 마음의 교만은 멸망의 선봉이고 겸손은 존귀의 길잡이라고 성경은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잠 18:12). 사람들은 교만이라는 질병에 너무 쉽게 감염된다. 그래서 느브갓네살 왕은 자신이 이룬 왕국을 보면서 교만해졌다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고, 헤롯 왕도 군중들의 환호 소리 앞에서 그 교만함의 극치를 보여준 바 있다.

성도들도 마찬가지이다. 심지어 신앙적인 요소마저도 교만의 재료가 되기 쉽다. 그래서 기독교 사역에서 성공하는 것도 우상이 될 수 있다는 팀 켈러 목사님의 경고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예수님 당시의 바리새인들은 신앙적인 열정이 대단했었다. 하지만 그 신앙적인 열정은 이내 교만이 되어버렸고, 그러한 교만은 자신의 신앙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게 만들었다.

우리는 하나님을 묵상하면서 겸손해져야 한다. 그렇지 않고 내가 이룬 업적이나 내가 소유한 권력이나 돈 때문에 교만해진다면 아주 불행한 일이 될 것이다. 자격 없는 자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할 때, 우리의 마음에는 기쁨이 넘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무엇인가 대단한 존재라고 스스로 생각할 때에는 우리들의 마음에 기쁨이 사라지게 되어 있다. 처음에는 포도원에 와서 일하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뻐할 수 있었던 포도원 일꾼이 나중에는 다른 사람이 자신과 똑같이 한 데나리온을 받는다는 사실 때문에 마음이 불편했던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받은 사람들이다. 아무런 자격이 없는 자들을 위하여 십자가에서 피를 흘려주신 그 놀라운 사랑을 받았다. 언제나 겸손하게 하나님 앞에 서야 할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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