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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이전과 심판 이후의 시간(시 139:7-10) – soli deo gloria 05

고대에는 신들도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을 것으로 생각하곤 했다. 그래서 낮에 승리를 가져다주는 신이 있는가 하면 밤에 승리를 가져다주는 신이 있고, 평지에서 승리를 가져다주는 신이 있는가 하면 산지에서 승리를 가져다주는 신이 있다고 생각하곤 했다. 하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참되신 하나님은 시간이나 장소의 제약을 뛰어넘으시는 하나님이시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시간과 장소도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이다.

그런데 성경에는 “하늘의 아버지”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하늘이라는 장소에 계시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이 세상의 육적인 아버지와는 대비된다는 의미에서 하늘의 아버지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가 기도할 때, “이곳에 임재하여 주옵소서”라고 기도하기도 하는데, 이는 이곳에 안 계시기 때문에 오시도록 청원하는 것이라기보다는 하나님께서 임재하신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역사하여 달라는 의미일 것이다.

아무튼 하나님께서 어디든지 계시다고 하면, 우리는 어떤 특정한 장소만이 거룩한 곳이라는 생각이 잘못임을 알 수 있다. 수가성 여인에게 예수님은 예루살렘이나 그리심 산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영으로 하나님께 예배해야 한다고 가르치셨다(요 4:21-24). 따라서 교회에만 하나님이 계실 것이라고 생각할 것은 아니다.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이 말은 예배로 모이는 것을 등한시해도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성경은 우리가 서로 모여 예배할 것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히 10:24-25). 하나님은 언제 어디서든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님을 바라보며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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