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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에게 부족한 것(행 17:22-25) – soli deo gloria 03

하나님은 부족한 것이 없으신 하나님이시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에게 무엇인가 부족한 게 있을 것이라고 착각한다. 그래서 하나님의 구미를 당길만한 어떤 조건을 제시하면서 하나님으로부터 무엇인가를 얻어내려고 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아무것도 부족한 것이 없고 우리로부터 무엇인가를 얻어야만 하시는 분이 결코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예배를 드려야만 그때에서야 영광을 받으시는 분이 아니시다. 하나님은 그 자체로 충분히 영화스러우시며 충분히 영광을 누리시는 분이시다. 그런데 우리들은 그러한 사실을 잘 알지 못하고, 하나님께서도 무엇인가 필요한 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하나님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면서 그 대가로 무엇인가를 받아내려고 한다.

대표적인 것이 서원기도이다. 사람들은 서원기도를 종종 오해해서 서원기도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기로 약조하면, 하나님께서 더 잘 우리의 기도에 응답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아무것도 부족한 것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생각은 옳은 생각이 아니다. 성경적인 서원기도는 하나님과 일종의 흥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방적인 은혜를 체험한 자가 그 은혜에 감사하여 하나님의 뜻대로 살겠다고 다짐하는 것이다.

야곱의 경우가 그랬다. 하나님은 자기 집을 떠나 피난길에 오른 야곱에게 나타나셔서 큰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 무사히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오게 해줄 것이라고 하셨다. 그 놀라운 약속을 들은 야곱은 하나님 앞에서 서원한다. “주님, 정말 주께서 저를 무사히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오게 하신다면 이렇게 저렇게 하겠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과 흥정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것은 하나님의 놀라운 약속을 받았기 때문에 그 은혜에 보답하여 주게 드리는 다짐인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하나 있다. 그것은 아무것도 부족함이 없으신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창조하셨다는 사실이다. 그럴 필요가 있어서 창조하신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창조하시기로 하셨고 그 인간들을 통하여 찬양과 경배를 받으시는 것을 기뻐하시기로 하셨다. 그 이유는 우리가 드리는 찬양과 경배에 목말라 계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이 아니다. 처음부터 하나님은 그런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들을 위하여 그렇게 만드신 것이다(고후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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