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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기회(삼상 15:24-31)

사무엘 선지자가 사울 왕의 잘못을 지적하고 책망했을 때, 사울 왕은 자신의 죄를 고백하였다. 그리고 용서를 빌었다. 하지만 사무엘 선지자는 일언지하에 그의 요청을 거절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제 왕의 나라를 다른 사람에게 넘길 것이라고 선언했다. 왜 이렇게 사무엘은 단호하게 사울 왕을 거절했을까? 하나님은 한 번 심판하시기로 작정하셨다면 결국 심판해버리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회개하는 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이시지 않는가?

그것은 아마도 사울 왕의 회개가 진정한 회개가 아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사실 사울 왕은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있기보다는 자신의 왕위를 빼앗기게 될 것을 두려워할 뿐이었다. 그저 사울 왕은 사무엘에게 자신과 함께 돌아가서 백성들 앞에서 자신을 높여줄 것을 희망했을 뿐이다(삼상 15:30).

사무엘은 대답했다.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시니 한번 정하신 것을 변개하지 않으신다고 말이다(삼상 15:29). 정말 그러한가? 민수기 23:19에서는 하나님은 결코 한번 하신 말씀을 번복하지 않으신다고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뜻을 돌이키시는 하나님으로 소개되고 있다(렘 18:7-10). 서로 상반된 말씀처럼 보이지만 성경적인 가르침은 분명하다. 하나님이 변개하지 않으신다는 것은 한번 선언하시면 절대로 변경이 불가하다는 의미라기보다는 그만큼 하나님은 우리가 신뢰할만한 분이시라는 것임을 나타내는 것인 반면, 하나님은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반응하시는 하나님이시기도 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회개하며 하나님의 자비를 구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죄를 지었다 해도 노하시기를 더디 하시며 인애가 크신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한다. 거기에 우리의 유일한 소망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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