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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보다 순종(삼상 15:10-23)

하나님께서는 사울을 왕으로 세우신 것을 후회하셨다. 이러한 표현을 읽을 때 당혹스럽다. 하나님도 후회하시다니? 하나님도 우리 인간들처럼 어설프게 일을 시행했다가 실패해버리고 그래서 후회하는 그런 분이었는가? 성경 전체에서 가르치고 있는 하나님은 결코 그런 하나님이 아니다. 그러면 왜 하나님이 후회하셨다고 표현하는가? 그 이유는 그만큼 사울 왕이 하나님의 뜻을 청종하지 않고 악한 길로 가는 것에 대한 하나님의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것이다.

왜 사울은 실패하게 되었는가?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교만함이었다. 사울은 아말렉과의 전투를 마친 후에 자신의 공적을 기념하는 기념비를 세웠다. 하나님은 그 전쟁이 하나님의 전쟁이었으며, 하나님께서 주신 승리라고 말씀하시는데, 사울은 그 공로를 자신이 차지해버리려 했던 것이다. 그래서 사무엘은 초창기에 그가 겸손했을 때 하나님께서 왕으로 세우신 것을 상기시켰다(삼상 15:17). 왜 사울 왕은 교만해졌는가? 그 이유는 그가 교만하기 위해서 노력을 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냥 자동적으로 교만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사람이다. 그래서 우리는 부단히 겸손해지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사울이 실패한 또 하나의 이유는 그가 백성들을 두려워했기 때문이었다(삼상 15:24). 그가 처음에 왕이 되었을 때에는 백성들의 말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런데 왕이 된 이후에 백성들을 두려워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몸은 죽여도 영혼을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다(마 10:28).

사무엘은 사울을 향해서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고 했다(삼상 15:22-23). 이 말은 제사를 안 드려도 된다는 뜻이라기보다는, 순종이 빠진 제사는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제물을 드리다가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생각나거든 먼저 사화하고 제물을 드리라고 하셨던 것이다.

아쉽다. 사울이 좋은 왕이 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실패한 왕이 되었다. 어쩌면 인간 왕은 우리들을 충분히 만족시켜 줄 수 없다. 그런데 우리에게 영원한 왕이 계신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했을 뿐만 아니라 죽기까지 복종하셨다. 그 주님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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