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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말렉과의 전쟁(삼상 15:1-9)

하나님께서 사울 왕에게 아말렉 민족을 진멸하라고 명령하셨다. 그런데 심지어 유아들까지 진멸하라는 명령을 하셨다. 그래서 이 말씀을 읽는 이들은 불편함을 느낀다. 어떻게 이렇게 잔인한 명령을 하나님께서 내리라고 하실까? 그래서 2세기의 말시온(85-160년)이란 사람은 구약의 하나님은 잔인한 하나님이기 때문에 구약을 성경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까지 말했다. 이런 문제에 대한 속시원한 해답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여러 가지로 대답할 것들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삼상 15:2에서는 그렇게 명령하신 이유가 아말렉 민족이 행한 악한 일에 대한 벌을 내리시는 것이라고 한다. 즉 그들이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을 향해서 행진할 때 전쟁을 벌이고 악하게 대했던 것에 대한 심판이었다(cf. 출 17:14-16; 신 25:17-19). 하나님께서 그들의 죄를 심판하시는 것인데, 이스라엘 민족에게 저주하는 자에게는 저주하겠다는 약속(창 12:3)에 따라서 진노하시고 계신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이야기에서 교훈을 얻을 필요가 있다. 우리는 성도들을 향해서 사랑을 베풀고 선을 베푸는 것이 옳다. 우리가 성도들을 향해서 악을 행하는 것과 함부로 말을 하는 것은 심판을 받아야만 하는 악한 일이라는 사실을 기억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옛날 아말렉 민족을 진멸하라고 하셨던 것처럼, 우리가 행한 악한 일들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수 있는 것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사울 왕은 전쟁에서 승리한 후에 모두 진멸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양과 소를 남겨두었다. 그는 역사에서부터 배우지 못했다. 그 옛날 아간이 여리고의 모든 것을 진멸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했다가 심판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사울 왕은 그 역사로부터 배우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왜 하나님은 남겨두면 유용한 것들을 다 진멸하라고 하실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다. 그 가운데 몇 가지만 생각하면, 첫째, 죄악은 뿌리부터 잘라버려야 하기 때문이었다. 가나안 땅에서 악을 행하는 민족을 조금이라도 남겨두면 그들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더 나아가 하나님은 이 전쟁이 사람의 힘으로 얻은 승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기게 하신 것임을 확실하게 하고 싶으셨을 것이다. 대개 전쟁에서 승리하면 전리품을 챙긴다. 그것이 승자에게 돌아가는 보상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전쟁에서 아무런 전리품이 없게 하심으로써 이 전쟁은 사람들의 힘으로 얻은 승리가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이 허락하신 것임을 알게 하기 위한 것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사울은 그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전리품들을 남겨두고 그것을 나눔으로써 자신의 공적을 자랑하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사무엘은 사울 왕의 교만의 죄를 지적한 것이다(삼상 15:17). 교만은 패망의 선봉임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조금만 방심해지면 사울처럼 교만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오셔서 우리를 위해 피를 흘리셔야 했다. 우리는 항상 주님의 십자가 앞에 나아가 우리의 교만함을 내어 놓고 회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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