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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을 받으시는 재판장(요 18:19-27)

예수님이 대제사장에게 재판을 받는 이 모습은 참으로 이상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예수님이 누구신가? 만왕의 왕이시며 마지막 날에 온 세상을 심판할 심판주이시다. 그런데 아무 죄도 없고 오히려 이 세상을 심판해야 할 주님께서 대제사장 앞에서 피고가 되어 심판을 받고 있으니 모순도 이런 모순이 없을 것이다.

왜 이들은 예수님을 재판하고 있는가? 그들은 널려 있는 증거들에 대해서 눈을 감아버렸기 때문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수많은 기적을 베푸셨다. 죽은 자를 살리시고 병자들을 치유하셨다. 이러한 기적들을 바라보게 될 때 그들은 예수님이 비범하다는 사실을 보아야 했다. 하지만 그들은 예수님이 누구신가에 귀를 닫아버렸고 눈을 감아버렸다. 애써 진리를 외면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어떤 증거를 대도 소용이 없었다.

하지만 이들이 예수님을 재판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상은 그들이 심판을 당하는 셈이다. 위대한 예술작품을 보면서 그 예술작품을 무시하게 되면, 그 예술작품의 작품성이 그 순간 곤두박질 쳐지고 훼손되는 것이 아니다. 감상하는 사람이 인정하든 하지 않든 그 예술작품은 그 자체의 가치가 있다. 다만 그 작품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 문화적 감각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만 드러날 뿐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주님을 인정하지 않으면 주님이 주님이 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주님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만이 영원한 심판을 받을 사람임이 드러날 뿐이다.

그런데 사실 대제사장이 예수님을 심판하는 그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우리 자신이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읽으면서 그 말씀 앞에 복종하기 보다는 우리의 알량한 지식으로 판단할 때가 많다. 이 세상의 방식이 더 좋다고 생각하면서 살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으려고 한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우리의 기도제목은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겸손하게 순종할 수 있는 마음을 주소서”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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