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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왜 그리 잔인한 하나님인가요?

질문: 하나님은 왜 그리 잔인한 하나님인가요? 왜 하나님은 아무런 죄가 없는 가나안 사람들을 진멸하라고 하셨나요? 심지어 어린아이들마저도 죽이라고 하시는 하나님은 너무 잔인한 하나님처럼 보입니다. 그런 하나님을 믿어야 할까요?

답: 그렇게 보이네요. 성경을 보면 특히 구약성경을 보면 하나님은 피도 눈물도 없이 잔인한 것 같은 명령을 내리실 때가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까지도 진멸해버리라는 명령을 하시는 그런 하나님은 너무 잔인해 보입니다. 하나님이 잔인하다고 느끼는 것은 질문하신 분만이 아닙니다. 역사상 수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느꼈고, 그래서 심지어 구약은 버려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하나님께서 어린아이들까지 죽이라고 명령하시는 것은 너무 끔찍해서 받아들이기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우리가 잘못된 전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이 세상의 사람들 중에는 죄가 없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우리가 짓는 죄들은 그렇게 끔찍한 죄가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철저하게 잘못된 생각입니다. 첫째, 이 세상에 죄가 없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이 악하고 행동하는 것이 악할 뿐입니다. 이것은 어린아이라 할지라도 예외가 없습니다. 모두가 사악한 죄를 저질렀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 아무런 죄가 없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둘째, 우리가 지은 모든 죄는 가벼운 죄들이 아닙니다. 죄에 대한 마땅한 대가는 죽음밖에는 없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진멸하라고 하신 것은 아무 죄가 없는 사람들을 억울하게 진멸하라고 하신 것이 결코 아닙니다. 특히 가나안 민족의 죄는 너무나도 커서 그 땅이 그 주민들을 토해냈다고 성경은 기록합니다(레 18:25). 하나님은 단순히 이방인이기 때문에 진멸하라고 하신 것은 아닙니다. 이방인들 중에서도 라합처럼 하나님의 구원을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구약성경에도 기록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해 보십시오. 하나님은 악인들이 악을 버리고 하나님께로 돌아올 것을 기대하셨습니다(겔 18:31-32; 33:11). 그리고 회개하고 돌아오면 아무리 큰 죄라 할지라도 용서해주셨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들은 우리들이 잘못을 저질러놓고도 그게 큰 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성추행과 성폭력을 행사해서 피해자는 눈물과 고통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가해자는 그게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뻔뻔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내가 아무 생각 없이 던진 그 말 때문에 그 말에 피해를 당한 사람은 깊은 고통을 느끼며 심지어 죽고 싶은 생각까지 들 정도인데, 가해자는 전혀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생각하며 살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죄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아야 합니다. 아무 것도 아닌 것이 아니라 정말 엄청난 죄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그런 죄를 지은 자들을 향해서 오래 참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진멸하라고 명령하셨던 바로 그 가나안 족속을 400년간 참기까지 하셨습니다(창 15:13-16).

회개하기를 기다렸지만 결국 그 기회를 의도적으로 거부한 자들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을 향해 잔인하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교통신호를 위반해서 사고를 낸 운전자에게 경찰이 벌금을 발부하는 것은 운전자에게 너무 과하다고 말하는 것이 옳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 사실 하나님은 오래 참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참고 또 참고 참으시면서 우리가 회개하기를 기다리십니다. 하지만 결국 회개하지 않고 끝까지 악하게 행동한다면 그 책임은 처벌하는 하나님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악한 일을 행한 우리들에게 있을 뿐입니다. 사실 우리 모두는 지금 당장 하나님께서 심판하셔서 처형하신다 해도 아무 항변도 할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근사한 모습으로 우리를 치장하고 있어서 죄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우리의 깊은 내면까지 벗겨버리면 죄가 만천하에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마치 깨끗해 보이는 방에 한 줄기 빛이 비치면 그 안에 먼지가 가득 차있는 것을 보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놀라운 것은 그런 우리를 하나님께서는 오래 참으셨고, 더 나아가 용서하셨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피를 흘려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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