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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이름 – 십계명 강해 5

제3계명은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사용하지 말라는 계명이다. 망령되게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무슨 뜻일까? 이 말은 헛되이, 공허하게, 무의미하게, 가볍게 하나님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하나님이 존귀하신 하나님이라면,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 계명은 하나님의 이름을 전혀 사용하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다. 과거 유대인들은 그렇게 오해해서, 하나님의 이름 자체를 발설하는 것을 금했다. 그러다가 하나님의 이름에 들어가는 모음이 무엇인지를 잊게 되어 오늘날 하나님의 이름은 정확하게 어떻게 되는지 아무도 모른다. 아마도 여호와가 아니라 야훼일 것이라고 학자들이 추측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하나님의 이름을 잘못 사용하지 말라는 말씀은 그냥 이름과 관련된 것이 아니다. 사실은 하나님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흔히 영어 표현 중에 Oh my God이라든가 Jesus라는 말을 곤란한 상황 가운데서 쉽게 내뱉곤 하는데, 이것은 3계명을 어기는 것이라고 설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름대로 의미가 있겠지만, 이러한 관점은 피상적인 접근에 불과하다.

오히려 이 계명은 우리의 목적을 위해 하나님을 수단화하는 것을 금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옳다. 예를 들면, 이스라엘 민족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하여 언약궤를 들고 전쟁터에 나갔던 것과 같은 것은 하나님을 수단화하는 것에 해당했다. 하나님에 대한 존경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저 전쟁에 이기려고 하는 수단으로 하나님을 이용하는 것은 망령되게 하나님을 사용하는 것이다.

사울 왕도 그런 잘못을 저질렀다. 전쟁을 앞두고 부당한 제사를 드렸는데, 그는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드린 것이 아니라, 그저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수단으로 제사를 전락시킨 것이다. 바리새인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자신들이 인정받고 사람들로부터 칭찬받기 위해서 신앙을 이용했다. 이 모두가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사용하는 것이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거짓으로 맹세하는 것도 역시 하나님을 수단화하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질문을 던져야 한다. 과연 나는 왜 하나님을 찾는가? 왜 하나님의 이름을 들먹이는가? 자신의 탐욕과 이기적인 목적으로 하나님을 사용하고 있다면, 그것은 제3계명을 어기는 것이 될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수단으로 보지 않으셨다. 우리를 살리면 유익하기 때문에, 이득이 있기 때문에 사랑하신 것이 아니었다.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우리를 진정으로 사랑하셨기 때문에, 그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주시면서까지 우리를 살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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