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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처럼 일하라(삼상 16:14-23)

사울 왕은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았을 때 하나님의 영에 감동이 되어 예언을 하기도 하고 찬송을 부르기도 했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 “기스의 아들의 당한 일이 무엇이뇨? 사울도 선지자들 중에 있느냐?” 그런데 바로 그 사울에게서 하나님의 영이 떠나버렸고, 대신에 악령이 사울을 사로잡고 말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마음의 왕좌에서 하나님이 떠나버리면 그 왕좌가 비게 되는 것이 아니라, 악령이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햇빛이 비치지 않는 곳은 빛도 어둠도 아닌 중간지대가 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곳에 어둠의 자리가 되어버리는 것과 같다. 주님을 우리의 마음의 왕좌에 모시지 않으면 그 자리는 사탄의 자리가 되고 만다. 물론 사울 왕과 같이 번뇌로 가득하게 되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는 있지만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을 항상 우리의 마음의 왕좌에 모셔야만 한다. 다윗이 기도했던 것처럼,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라고 기도해야 한다(시 51:11).

그런 사울을 치유하기 위해서 다윗이 등장했다. 다윗은 사울의 신하가 되어서 사울을 번뇌 가운데서 구원해내는 일을 했다. 그런데 이 모습을 보면서 의문이 들 수 있을 것이다. 이스라엘의 두 번째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은 다윗이 곧바로 왕이 된 것이 아니라, 사울의 신하요 종이 되었으니까 말이다. 사실 다윗이 왕이 되기까지는 20년이나 되는 기간이 걸렸다. 그 사이에 다윗은 사울의 종으로 살아야 했고, 도망자의 신세에 처하게 되었고, 고통의 기간을 지내야 했다.

하지만 다윗은 어떤 일을 하든지 왕처럼 일했다. 신분은 사울의 종이었지만, 그가 하는 일은 왕의 일이었다. 왕은 누구인가? 문제를 해결하는 자가 아니던가? 다윗은 사울의 흐트러진 마음을 바로 잡아주는 일을 한 것이다. 우리도 다윗과 같이 일해야 한다. 성경은 우리가 왕 같은 제사장이라고 한다(벧전 2:9). 우리가 하는 모든 영역에서 우리는 왕처럼 일해야 한다. 그래서 흐트러지고 망가진 것을 바로 잡고 평화를 가져오는 일을 해야 한다. 왕처럼 군림하라는 말이 아니라, 왕처럼 복된 상태로 바꾸어주라는 말이다. 우리가 어떤 직업을 가졌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하든지 왕의 마음으로 일해서 유익을 끼쳐야 한다. 사울은 왕이었지만 왕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블레셋이 쳐들어와도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다윗을 죽이는 일에는 군대를 동원했다.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그런데 다윗은 아직 왕이 아니었지만 다윗이 가는 곳마다 평화가 회복되었다. 그는 이미 왕이 된 것이다.

우리는 왕처럼 일해야 한다. 노예처럼 살면서 억지로 일하면 안 된다. 먹고 살자니 할 수 없이 일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노예로 사는 사람은 결국 노예가 될 수밖에 없고, 머지않은 시간에 자신의 삶이 비참해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결국 자신이 황무지에 서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왕처럼 일을 한다면, 결국 왕이 될 것이다. 우리의 삶이 풍성해질 것이다. 나는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 군대가 우리를 노예로 만들어버릴 위험이 있어서 안타깝다. 군대에선 그저 시키는 대로 일을 하는데, 기쁨으로 일하지 않는다. 나서지도 않고 뒤떨어지지도 않고 그저 적당하게 서바이벌 하는 법을 군대에서 배운다면, 그건 아주 큰 재앙이 될 것이다. 군대에 가서도 노예로 살지 말고, 왕으로 살아야 한다. 적극적으로 섬기고 봉사하여서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해 살아야 한다.

그런데 바로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서 왕의 역할을 감당하셨다. 예수님은 왕궁에서 태어나서 왕권을 휘두르시지는 않았다. 오히려 낮고 천한 자의 모습으로 오셨다. 하지만 예수님은 우리들의 문제를 해결하셨고, 우리를 구원해주셨다. 참된 왕, 우리가 참으로 의지할 수 있는 참된 메시아가 되신 것이다. 그 예수님 때문에 우리가 구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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