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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이익보다는 공익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사람

오늘 CBS 라디오에서 하는 <김현정의 뉴스쇼>를 듣는데,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어 무기징역을 받아 억울한 옥살이를 한 피해자가 초대되었다. 범인이 아닌데도 왜 억울한 옥살이를 해야 했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 중에서 그 사람은 국선변호인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으며, 그 국선 변호인의 얼굴은 법정에 가서야 겨우 보았을 뿐이라고 했다. 영화를 보면 국선 변호인이 억울한 피해자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열정적으로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곤 하는데, 그건 영화에나 나오는 이야기일 뿐 현실 세상에서는 그런 일은 찾아보기 힘든가 보다.

그때 그 변호사는 왜 법조인이 되려고 했을까? 지금 그 변호사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에는 힘없고 약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정의를 바로 잡게 만들기 위해서 법조인의 길로 들어가야겠다는 사람들을 만나기보다는 이 세상에서 성공하는 가장 빠른 길 가운데 하나라는 생각으로 법조인을 꿈꾸는 경우가 더 많다. 병들고 아픈 사람들을 불쌍하게 여겨서 그들을 도와주려는 생각으로 의료인의 길로 들어가야겠다는 사람들을 만나기보다는 이 세상에서 가장 확실하게 돈을 잘 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의료인의 길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더 많다. 우리는 왜 공무원이 되려고 하고, 우리는 왜 군인이 되려고 하고, 왜 우리는 정치인의 길로 들어가는가? 안타깝게도 국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보다 더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정치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그저 개인의 영달을 목적으로 삼는 것처럼 보이는 게 우리나라의 비극이다. 거기에는 목회자도 예외가 아니라는 게 비극이다.

얼마 전 5.18때 시민의 강경진압을 거부했다가 내란음모죄로 구속당하고 직위해제를 당했던 고 이준규 목포서장이 특별재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고 한다. 우리 사회는 이런 사람들 때문에 밝아진다. 그런데 그 시절에 그 사람은 완전히 죄인 취급당해야 했고, 그 가정은 추악한 정권 하에서 산산히 부서질 수밖에 없었다. 아마도 그 당시에도 우매한 국민들은 국민들을 위해 진정으로 봉사하려던 그 목포서장을 향해 죄인이라고 손가락질하며 모욕했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감히 정의를 위해 나서지 못하는 것이다. 정의를 위해 나설 때 오히려 고난을 당하고 죄인이 되고 모든 것을 빼앗겨버리는 고난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반면 악과 협력하고 자신의 성공만을 위해 뛰면 정말 성공의 길을 가게 되는 것처럼 보인다. 일단 성공하고 나면 사람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대상이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독립군이 되기보다는 친일에 앞장섰던 것이다.

그래서 이미 늦었지만, 고 이준규 목포서장이 무죄판결을 다시 받는 것이 중요하고, 독립을 위해 희생되었던 분들을 다시 기리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나치에 부역했던 사람들을 지금도 처단하는 일이 유럽에서 계속되는 것처럼, 악을 행한 자들은 그 벌을 받아야 한다. 역사를 바로잡는 일은 과거를 들추어내어 시끄럽게 하는 불편한 일이 아니라, 사실은 미래를 바르게 세워나가는 길이다. 과거를 바로잡지 않으면, 미래는 바르게 펼쳐질 수 없다.

과연 자신의 이익보다는 공익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할까? 정말 정의를 위해 일하는 법조인을 찾을 수 있을까? 정말 아픈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치료하는 의료인을 찾아볼 수 있을까? 정말 이 세상을 보다 멋지게 만들기 위해 일하는 공무원을 볼 수 있을까? 정말 사랑으로 영혼을 돌보려는 마음의 목회자가 있을 수 있을까? 공익을 내세우지만 사실은 당파적 이익을 우선하는 정치인들 속에서, 선하고 좋은 명분을 내세우지만 뒤로는 사익만을 추구하는 사람들 속에서 우리의 시름은 깊어져만 간다.

그런데 우리를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신 분이 계시다. 우리를 살리기 위하여 기꺼이 십자가의 길을 가신 분이 계시다. 그분은 바로 예수님이다. 그분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셨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향해서 침을 뱉고 모욕하고 비난해도 그 길을 가다가 포기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우리의 소망은 주님밖에 없다. “나의 자녀들아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씀은 너희로 죄를 범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만일 누가 죄를 범하여도 아버지 앞에서 우리에게 대언자가 있으니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시라”(요일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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