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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가톨릭은 이단인가? 이교인가? 104회 합동총회의 토론을 보면서

이번 104회 합동 총회에서 카톨릭을 이교로 지정하는 건에 대하여 신학부가 지난 해에 연구하여 발표하였지만, 총대들은 신학부의 연구를 별로 신뢰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목회자들은 신학자들 자체가 오염되어 있어서 제대로 된 연구를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신학부는 발표를 취소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1. 신학부는 정치적으로 뛰어난 결정을 발 빠르게 했다고 생각한다. 총대들의 의견이 양분되어 있을 때, 보고 취소라는 선택을 한 것은 정치적 감각이 뛰어난 선택이었다. 결국 “이교”로 지정하자는 이야기는 물건너가버렸다. 적어도 이번 총회에서는… 양보한 듯한데, 원하는 것을 얻은 셈이다.  

2. 그런데 로마 카톨릭을 연구한 신학자들의 연구가 아쉽다. 이들의 연구는 왜 로마 카톨릭을 이교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무지한 상태에서 연구가 이루어졌다. 그냥 로마 카톨릭에 대해서 자신들이 알고 있는 바를 연구 결과로 내놓았다. 그러니 교단 내 목회자들은 자신들이 로마 카톨릭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의심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학부의 보고에도 불구하고 강하게 반발했던 것이다.  

3. 앞으로 로마 카톨릭을 이교로 지정하자는 안건이 다시 나오고 신학부에서 다시 연구해야 한다면, 다음의 문제들을 중점적으로 다루어야 할 것이다. (1) 로마 카톨릭은 범신론을 주장하는가? (2) 로마 카톨릭은 태양신을 숭배하는가? (3) 로마 카톨릭은 마리아를 여신으로 섬기는가? (4) 로마 카톨릭은 예수님을 믿지 않아도 착하게 살면 구원을 받는다고 가르치는가? (5) 로마 카톨릭은 만인 구원론을 가르치는가? (6) 로마 카톨릭은 지옥이 없다고 가르치는가? (7) 로마 카톨릭의 교황은 술에 취해서 지키지도 못할 재림을 약속한 것이라고 말했는가? (8) 로마 카톨릭 교황은 예수님은 바람나서 태어난 사람이라고 가르치는가? (9) 로마 카톨릭은 성경보다 교황의 권위를 더 내세우는가? (10) 로마 카톨릭은 십계명을 바꾸어버렸는가? (11) 로마 카톨릭은 예수님을 부르지도 않는가? (12) 로마 카톨릭은 마리아를 예수님보다 더 위에 두고 있는가? 이런 질문들을 목회 현장에서 던지고 있는데, 이런 질문들에는 전혀 대답하지 않은 채 연구된 신학자들의 연구 결과는 총대들을 설득시키기에 역부족이었다. 단순히 목회자들의 무식을 탓할게 아니다.  

4. 나는 광주의 목회자들이 카톨릭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색깔을 칠해버리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광주 사람들은 다 빨갱이라는 색깔론에 피해를 당했던 경험이 있었다면, 함부로 몇가지 내용만으로 카톨릭을 색칠해버리면 안 된다. 카톨릭의 나쁜 점들만을 열거한 후에 이교라고 말해버리는 것이 정당하지 않은 것은, 교회 내에서 일어나는 몇몇 목회자들의 성범죄를 열거한 후에 교회는 성범죄 집단이라고 비난하는 것이 정당하지 않은 것과 같다. 카톨릭은 잘못되었기에 개신교가 나온 것이다. 카톨릭이 개신교와 다른 점이 있고, 카톨릭에 잘못된 교리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어떤 지역의 카톨릭은 완전히 미신적이기도 하고, 어떤 지역의 카톨릭은 공산주의 혁명을 꿈꾸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것만이 카톨릭의 모든 모습이 아니다. 성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개신교의 전체 모습이 아니듯이 말이다.  

5. 너무 쉽게 이단, 또는 이교라고 덮어씌운다. 너무 쉽게 공산주의자 또는 사회주의자라고 덮어씌운다. 그렇게 할 것이 아니라, 어떤 점에서 잘못되었는지를 지적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사실 우리는 카톨릭과 많은 면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교단 헌법은 카톨릭을 교회의 한 부분으로 인정한 헌법을 가지고 있다. 세계 교회에서 그렇게 하듯이 말이다.  

6. 총회 현장에서 간단하게 해결할 것은 아니고, 로마 카톨릭에 대해서 좀 더 바르게 이해하려는 노력이 글을 통해서 혹은 세미나를 통해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사실에 근거한 것이라면 이교 지정도 좋고 그 어떤 것도 좋다. 그런데 사실이 아닌 것에 근거해서 가짜 뉴스 또는 일부분만을 가지고 전체를 판단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총회에서 있었던 일에 대한 뉴스: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22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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