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닫기

왜 우리는 선을 행하는 것에 실패하는가?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한 것 같은데, 야고보서 4:13-16의 말씀은 그러한 우리의 생각을 뒤집는 것 같다. 한 마디로 우리의 인생이라는 게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와 같은 것인데 무슨 계획을 세우는가? 다 부질없는 짓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그저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하고, 허락하시지 않으면 하지 않는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정말 그럴까?

하지만 성경 전체의 가르침을 보면 정반대의 말씀도 있다. 예를 들어, 요셉은 7년 동안의 풍년 기간에 마음껏 먹고 즐기다가 7년 동안의 흉년이 되면 그냥 허리 띠 졸라매고 살면 된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냥 되는대로 살 것이 아니라, 풍년의 기간에 미리 계획하고 준비하라고 했다. 그렇다면 야고보서 4:13-16의 말씀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것은 우리들의 교만함에 대한 경고의 말씀이다. 내가 계획하고 그대로 밀어붙이면 그대로 될줄 알고 살아가는 인생을 향해서, 우리의 한계를 돌아보게 하시는 말씀이다. 또한 우리가 아무리 계획을 세운다고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도와주시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겸손해야 할 것을 가르치는 말씀이기도 하다. 우리의 인생이 우리의 손에 달린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고백하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맡겨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가 수고하고 애썼지만 아무런 결과가 없을 때 절망하기 쉽고 더 나아가 분노하기 쉽다. 그렇게 우리의 수고와 노력이 헛수고가 될 때, 대부분 그 이유는 억울한 일이며 불의의 세력 때문에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성경은 그게 다 주님의 뜻이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주님의 뜻이라면 분노하고 좌절하고 절망할 게 아니라, 오히려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해야 하며, 도대체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묵상하면서 기도하는 것이 옳다.

바울 사도는 비두니아로 가서 거기서 복음을 전하려고 했다. 하지만 일이 막혔다. 그것을 예수의 영이 허락하지 않았다고 표현하였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주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살피는 가운데, 마게도냐로 건너가서 복음을 전하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계획한 것이 무너진다 할지라도 좌절하거나 분노할 게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야고보서 3:17은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하지 않으면 죄라고 하였다. 이 구절이 여기에 있는 것은 우리가 선을 행하지 못하는 이유가 종종 우리의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 그 계획의 우선순위에 밀려서 선을 행할 수 없다. 선을 행할 마음은 있지만 내 계획이 우선이기 때문에 강도만난 자를 보고도 지나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선한 사마리아인은 자신의 예행 계획이 망가지고 재정지출 계획이 망가져도 선을 행하는 일에 힘썼다. 우리도 우리의 계획을 끝까지 밀어붙이면 선을 행할 여력이 없다. 하나님께서 갑작스럽게 우리에게 주시는 사랑의 사명을 우리의 계획에 밀려서 외면하지 않아야 한다. 주의 뜻이면 이것도 할 수 있어야 하고 저것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연관설교: http://www.jjvision.org/?p=10885

Loading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